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승인ㆍ생산 일정 연기

올 3분기 美ㆍEU서 승인 신청...생산 문제 거의 해결

2021-05-1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생명공학기업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승인 및 생산 일정을 연기했다고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노바백스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도중 미국, 영국,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의 승인 신청서를 올해 3분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노바백스는 올해 2분기 안에 승인 신청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 노바백스는 올해 3분기에 미국, 유럽,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또한 노바백스는 올해 3분기가 아닌 올해 4분기부터 매달 1억5000만 회 투여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노바백스는 백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와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생산과 관련해 규제당국의 허가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이후 11일(현지시각) 노바백스 주가는 전일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다만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최고경영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전화회의에서 주요 생산 관련 장애물이 해결된 상황이며 회사의 모든 시설이 상업적 규모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어크 CEO는 “우리는 이 시점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지연되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제 거의 모든 주요 문제를 극복했으며 터널 끝에 빛을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됐다는 전망을 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바백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3000만~4000만 회분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으며 매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노바백스의 백신 NVX-CoV2373은 백신 접종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미국보다는 다른 전 세계 시장에서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VX-CoV2373은 면역 반응 향상을 위해 노바백스의 독자적인 면역증강제 매트릭스-엠(Matrix-M)이 포함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화이자,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과 달리 특별한 보관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배포될 가능성이 있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임상 3상 시험에서 기존 균주와 영국발 변이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현재 캐나다, 호주, 영국, 유럽 규제당국은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동반심사(Rolling review)를 진행 중이다.

한편 노바백스는 올해 1분기 2억2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4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는 했지만 연구개발 비용이 5억9300만 달러로 더 컸기 때문이다.

노바백스는 1987년에 설립돼 수십 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상업화한 제품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