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 뚝 꺾어 먹던 찔레-이제야 향기로 말한다

2021-05-09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찔레꽃 붉지 않고 하얗게 피었다. 자주고름 대신 녹색줄기를 입에 물었다. 단맛 나는 새순은 허기를 달래는 유년의 간식이었다.

찔레 향 맡는다고 찔레에 찔릴 수 있다.

찔리면 아프고 피가나니 조심해야 한다.

그러니 굳이 코를 들이밀 필요 없다.

가까이 하지 않아도 향내는 진동한다.

가던 길 멈추고 잠시 호흡만 가다듬자.

그리고 눈을 아주 조금만 감는다.

그러면 이제야 너를 알아보았구나, 추억의 아지랑이 피어 오른다.

새순의 줄기 뚝 꺾어 밑둥부터 껍질 벗겨 먹던 시절에는

냄새는 모르고 오로지 맛만 찾았다.

세숫대야에 커피 스푼 하나 정도로 단맛이 약했지만

설탕이 귀했던 시절이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제야 너를 알았다.

그것은 온 옴으로 느끼는 향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