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올해 코로나 백신으로 수십조 원 매출 기대
1분기 기대 이상 실적 달성...전망치 상향 조정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가 올 한 해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수십조 원의 매출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는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텍과 협력해 판매 중인 전령 RNA(mRNA)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 BNT162b2)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5%가량 급증한 145억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5억 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는 계속 매우 큰 상황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코미나티는 16세 이상에서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예방 용도로 긴급 승인돼 있다.
지난 분기 코미나티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더 높은 35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를 기록했다. 화이자는 전 세계 여러 국가들과 백신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함에 따라 올 한 해 코미나티 매출 전망치를 15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코미나티는 미국에서 곧 12~15세 소아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확대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화이자는 이달 중에 긴급 승인을 최종 승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화이자는 올 9월에는 2~11세 아동에 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는 1분기 코로나 백신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작년 동기 대비 8%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관련 매출이 16억4300만 달러로 25%가량 운영상으로 증가했으며 희귀질환 치료제 빈다켈/빈다맥스(Vyndaqel/Vyndamax) 매출이 4억5300만 달러로 88% 급증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젤잔즈(Xeljanz) 매출이 5억3800만 달러로 18% 증가,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i) 관련 매출이 2억6700만 달러로 28%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새로운 제품 출시 덕분에 5억3000만 달러로 79%가량 크게 늘었다.
반면 페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Prevenar 13/Prevnar 13)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제한 및 환자 병원 방문 감소로 인해 12억8400만 달러로 12% 감소했다.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Ibrance) 매출은 미국 내 매출 하락으로 인해 12억5400만 달러로 1% 줄었으며, 금연보조제 챔픽스/챈틱스(Champix/Chantix) 매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억1700만 달러로 21% 감소했다.
화이자의 1분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86달러,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은 0.93달러로 각각 44%, 47%가량 올랐다.
화이자는 향후 코로나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반영해 올 한 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전체 매출액 전망치는 594억~614억 달러에서 705억~725억 달러로,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3.10~3.20달러에서 3.55~3.65달러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