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올해 순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코로나 치료제 매출 기대 이하...개발 비용은 증가

2021-04-2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는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올 한 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릴리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6% 증가한 약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판매 규모가 17% 증가하고 긍정적인 환율 영향이 3% 있었는데 실현가격 하락으로 인한 4% 감소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됐다.

▲ 릴리의 올해 1분기 코로나19 치료제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을 이끈 제품은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Trulicity),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Verzenio),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Olumiant) 등이다.

트루리시티 매출은 14억5240만 달러로 작년보다 18% 늘었으며 버제니오 매출은 2억6900만 달러로 43%가량 급증했다.

올루미언트 매출은 1억9380만 달러로 39% 증가했다.

릴리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항체 매출이 8억101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Refinitiv)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9억85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며 지난 4분기에 기록한 8억7120만 달러보다도 낮아진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치료제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릴리의 항체 치료제 밤라니비맙(bamlanivimab)은 코로나19 신종 변이에 대해 단독요법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른 항체 치료제인 에테세비맙(etesevimab)과의 병용요법으로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릴리의 건선 치료제 탈츠(Taltz) 매출은 약 4억 달러로 작년보다 9%가량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 4억8500만 달러를 하회했다. 릴리는 실현 가격 하락으로 인해 미국 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릴리의 1분기 비-GAAP(미국일반회계) 기준 주당순이익은 1.87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 올랐는데 시장에서는 이보다 높은 2.13달러를 예상했었다.

릴리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비용을 포함해 연구개발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릴리는 올 한 해 코로나19 항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비-GAAP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7.75~8.40달러에서 7.80~8.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매출액 전망치도 265억~280억 달러에서 266억~276억 달러로 수정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와 동시에 릴리는 항-IL-23p19 항체 계열 신약 후보물질 미리키주맙(mirikizumab)의 건선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건선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릴리는 미리키주맙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대한 치료제로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