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정치인 “뒷북치며 법안 막고 다녀선 안 된다”

안철수ㆍ신현영, 의협 대의원 총회 축사 통해 조언 "정책역량 높여 의료현안 선제적 대응해야"

2021-04-25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의사출신 정치인들이 의협이 의료현안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보단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회ㆍ정부와 소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전문가단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의협에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의료정책에 미리 대비하는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안철수 대표.

안 대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전문가의 원만한 관계, 백신접종 등이 필수”라며 “특히 의협은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의협도 국민들 편에서 민심을 얻는 것에 집중하면 많은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료 현안에 대해 의료계가 미리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의협에서 정책 연구들을 통해 의사들이 부족한 시골에 공공의료를 강화하는 방안, 필수진료 과목 의사 부족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등을 정부 대안나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들을 만드는 것이 의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 신현영 의원.

의사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최근 민주당이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어야 변화와 쇄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마찬가지로 의협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의협에 더욱 쓴 소리를 전했다. 

신 의원은 “평소 신뢰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의원실을 비판하면, 그 의원실은 의사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의료계 스스로 대립적인 관계를 강화한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의원실에 더 찾아가 의료계 현장 상황에 대해 더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에 감사 전화, 문자 등 소소하지만 긍정의 기운 전달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의협에 대한 긍정 기운이 형성돼야 의원들도 자주 만나고 협조가 가능해진다는 게 신 의원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민감한 현안, 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 건강을 위해 어떤 방식의 해결이 현명한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 시각에서 납득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논의 과정 초기에 소통해야 한다. 통과된 이후 수습은 이미 몰려오는 파도를 역행하는 일이라 힘들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은 나에게 오는 환자들에게 헌신인 분들이지만 언론에서 나쁜 의사 사례가 보도되어 억울한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언론 탓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쇄신할 부분이 없는지, 내부 언론 소통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발전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들은 의사와 의료에 대한 기대 수준 높다.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회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며 “의사 스스로 자율 정화할 때 국민들이 의료계를 신뢰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새로운 집행부는 회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을 더 두려워하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언제까지 법안만 막고 있을건가”라며 “보건의료정책의 결정에 있어 주요 단체인 의협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현영 의원은 “다가오는 이필수 집행부 3년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의료계가 되길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