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CHMP, 로슈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 신약 승인 권고

최초의 자가 피하주사 옵션....재발 위험 감소 입증

2021-04-2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유럽의약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로슈의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NMOSD) 신약 엔스프링(Enspryng, 성분명 사트랄리주맙)의 승인을 권고했다.

로슈는 23일(현지시각) CHMP가 엔스프링을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항 아쿠아포린-4 항체(AQP4-IgG) 혈청 양성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에 대해 단독요법 또는 면역억제요법(IST)과의 병용요법으로 투여하는 최초의 피하주사 치료 옵션으로 승인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 로슈의 엔스프링은 유럽에서 승인될 경우 12세 이상의 항 아쿠아포린-4 항체 혈청 양성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 환자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가 될 것이다.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는 희귀하고 평생 지속되며 쇠약하게 만드는 중추신경계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종종 다발성경화증으로 오진되며 주로 시신경과 척수를 손상시켜 영구적인 실명, 근육 약화 및 마비 등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예측할 수 없는 재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첫 발작 이후 종종 중증 장애가 발생해 재발할 때마다 장애가 누적된다. 재발 예방은 이 질환의 관리에서 주요 목표다. 항 아쿠아포린-4 항체는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 환자의 약 70~80%에서 발견되며, 보다 중증의 질병 경과와 관련이 있다.

엔스프링은 NMOSD와 관련된 염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인터루킨-6(IL-6) 수용체 활성을 표적으로 하고 억제하도록 만들어진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다. 로슈 그룹의 일원인 일본 쥬가이(중외)는 엔스프링을 더 긴 항체 순환 기간과 초기 부하 용량 이후 4주마다 피하투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재순환 기술을 사용해 설계했다.

이번에 엔스프링은 현재 소외된 NMOSD 집단인 청소년과 NMOSD 발작을 한 번만 경험한 사람뿐만 아니라 보다 진행된 질환의 사람에게도 사용하도록 권고됐다. 이러한 권고는 임상 3상 SAkuraStar 및 SAkuraSky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한다. 엔스프링은 재발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능 결과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SAkuraStar 시험의 항 아쿠아포린-4 항체 혈청 양성 하위그룹에서 48주 무재발 비율은 엔스프링 단독요법군이 83%, 위약군이 55%였으며, 96주 무재발 비율은 각각 77%, 41%로 집계됐다.

SAkuraSky 시험에서는 엔스프링과 면역억제요법 병용요법이 평가됐다. 48주 및 96주 무재발 비율은 엔스프링+면역억제요법 병용요법군이 92%로 유지됐으며 위약군은 60%, 53%였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두통, 관절통, 백혈구 수 감소, 고지혈증, 주사 관련 반응 등이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가까운 미래에 승인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슈의 최고의료책임자 겸 글로벌제품개발부 총괄 리바이 개러웨이 박사는 “오늘 CHMP의 긍정적인 의견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NMOSD를 앓는 유럽 사람에게 엔스프링을 제공하는데 중요한 단계다”며 “엔스프링이 승인될 경우 적절한 훈련 이후 집에서 자가 피하투여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스프링은 미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시신경척수염 범주장애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