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의 봄 꿩-제 울음에 죽지 않고 살기를

2021-04-21     의약뉴스 이순 기자
▲ 꿩, 꿩 소리에 발자국 소리를 죽인다. 조심스럽게 사방을 둘러보다 녀석을 찾았다. 수꿩 장끼다. 녀석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제발 조용히 해. 봄 꿩이 제 울음 소리에 죽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마음이 조급하다.

호기심 많은 꿩이 고개를 들었다.

목의 흰 줄이 선명하다.

온몸을 감싸고 도는 화려한 무늬와 중앙의 유독 긴 꼬리가 눈에 선하다.

수꿩 장끼다.

녀석이 운다.

꿩 꿩, 또 꿩 꿩.

행여 누가 볼세라 조심스럽다.

봄 꿩이 제 울음소리에 죽을 수 있다.

나 여기 있소, 하고 위치를 알린다.

다행히 사냥꾼은 없다.

'꿩 잡는 매'도 보이지 않는다.

산란기 수꿩이 무사히 살아남아 까투리 사냥 아닌 사랑을 나누기 바란다.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