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단독요법 승인 철회
바이러스 변이 확산 때문...병용요법으로만 제공 방침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단독요법의 긴급 승인을 자발적으로 철회하고 병용요법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릴리는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변화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 변이 환경을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밤라니비맙(bamlanivimab, LY-CoV555) 700mg 단독요법의 긴급사용승인(EUA) 철회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릴리는 이러한 요청이 안전성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는 FDA 계획에 따라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밤라니비맙을 에테세비맙(etesevimab, LY-CoV016)과의 병용요법으로만 공급하기 위한 과정의 최종 단계이며, 밤라니비맙과 함께 투여하는 에테세비맙의 적절한 공급을 보장하도록 미국 정부와 계약을 수정한 데 따른 결정이다.
앞서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은 영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와 미국 내에서 확산되는 캘리포니아 변이(B.1.427/B.1.429)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에 밤라니비맙 단독요법 유통을 중단시킨 바 있다.
릴리는 미국 전역에서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병용요법을 이용 가능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병용요법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변이 B.1.427/B.1.429를 포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단독요법보다 더 많이 중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릴리의 최고과학책임자 겸 릴리연구소 소장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릴리는 미국인이 코로나19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시점에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으로 신속하게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을 제공했다. 하지만 밤라니비맙 단독요법만으로는 더 이상 완전히 중화할 수 없는 바이러스 변이가 확산되고 에테세비맙의 충분한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지금이 계획된 전환을 완료하고 두 중화항체의 병용요법에 집중하는데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릴리의 밤라니비맙은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치료제로 FDA에 의해 긴급 승인된 최초의 중화 단일클론항체다. 미국에서는 40만 명 이상이 밤라니비맙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밤라니비맙은 2만 명 이상의 입원과 최소 1만 명 이상의 사망을 막은 것으로 추정됐다.
릴리는 치료 저항성 변이로 인한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병용요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빠르게 진화하고 지리적으로 다양한 SARS-CoV-2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에 추가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과학적 혁신이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다. 릴리는 잠재적인 코로나19 변이를 해결하는 보완적인 중화항체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은 미국 외에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도 사용이 허가됐다. 릴리는 파트너사인 암젠과 협력해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에 대한 글로벌 공급 수요를 충족시키는 충분한 공급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릴리는 올해 6월까지 전 세계에서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병용요법으로의 전환이 완전히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