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 도입 준비 서울시, 약사들 “공적마스크 시즌 2”

업무 과중화ㆍ과세 부담,ㆍ위험 노출 우려

2021-04-14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정부와 서울시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논의에 일부 약사들은 우려하는 시각을 보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선 가운데 약사사회에서는 ’공적마스크 시즌 2‘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자가검사키트 허가 후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부서별 업무보고를 취소하고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위한 자문단 회의를 진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시는 노래연습장 등에 일회용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비치, 이를 적극 활용해 영업 제한 업종들을 위한 길을 여는 대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약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천에서 1인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이는 공적마스크 시즌 2”라며 “약국 입장에서는 업무만 늘고 이득이 없는 일이 또 일어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공적마스크 때와 같이 업무가 늘어남과 동시에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늘어나고, 과세 부담도 증가한다”며 “약국의 일방적인 희생이 또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에서 대형약국을 운영 중인 B씨는 “많은 약사들이 자가진단키트 약국 판매를 꺼리고 있다”며 “서울시의 자가진단키트 비치 방안이 일리는 있지만, 더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기기인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아직 허가 절차에 돌입한 제품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현장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