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존슨앤드존슨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권고

희귀 혈전 사례 검토 중...유럽 출시도 연기돼

2021-04-1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 혈전 유발 가능성 때문에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 미국 CDC와 FDA는 미국에서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가운데 희귀 혈전 사례 6건이 보고돼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CDC와 FDA는 13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통해 이달 12일까지 미국에서 680만 회분 이상의 J&J(얀센) 백신이 접종됐는데 접종 이후 희귀하고 심각한 유형의 혈전 사례 6건이 보고됨에 따라 관련 데이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례들에서는 낮은 혈소판 수치(혈소판감소증)와 함께 대뇌 정맥동 혈전증(CVST)이 관찰됐다. 모든 사례는 18~48세의 여성에서만 발생했으며 백신 접종 이후 6~13일 사이에 증상이 발현됐다. FDA에 의하면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위독한 상태에 있다.

이 유형의 혈전에 대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혈전 치료와 차이가 있다. 대개 항응고제 헤파린이 혈전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데 이 질환의 경우 헤파린 투여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의 치료가 필요하다.

CDC는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를 긴급 소집해 혈전 사례를 검토하고 잠재적인 중요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FDA도 혈전 사례를 조사하면서 해당 분석을 검토하기로 했다.

CDC와 FDA는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신중을 기하기 위해 백신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의료계가 부작용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 유형의 혈전에 필요한 특수한 치료를 위해 적절한 인식 및 관리를 계획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모든 건강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이후 3주 이내에 심한 두통, 복통, 다리 통증,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 경우 의료기관에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당국의 발표 이후 존슨앤드존슨도 백신에 대한 성명을 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일부 사람에서 저혈소판을 동반한 혈전이 발생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유럽 보건당국과도 이러한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존슨앤드존슨은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FDA에 의하면 J&J 백신의 부작용 사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희귀 혈전 사례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J&J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이자/바이오엔텍과 모더나의 전령RNA(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와 유사한 혈전 사례는 보고된 적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