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필요”

이대동대문병원 정신과 임원정 과장

2006-02-17     의약뉴스
“홧병은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다.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게 중요하다."

이대동대문병원에서 홧병 클리닉 신경정신과 임원정 과장은 16일 “홧병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때문”이라며 홧병은 극복할 수 있는 질병임을 강조했다.

임 과장은 “끊임없는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생각이 홧병을 다스리는 시작”이라며 “사람들에 치여서 쌓이는 스트레스가 홧병의 원인이다”고 밝혔다.

그는 홧병이 인간관계에서 ‘어떻게든 이 사람을 바꿔야지’, ‘내가 포기해야지’의 두 가지를 생각하면서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이 깨닫지 않는 한 사람이 바뀐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포기를 선택하면서 좌절감이나 무기력증에 걸리기 쉽다.

임 과장은 “타인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는게 쉽다”며 “자신이 대인관계를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홧병(화+병)은 문화 특이증후군으로 ‘미국정신진단분류’에 한국 고유의 문화특이증후군으로 분류돼 있다.

대부분의 홧병 환자가 여성임을 비추어 우리나라 특성상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불합리한 문화적 특징으로 발생한다는 것.

정신과적 분석으로 단기간의 분노보다는 오랫동안 쌓여온 분하고 억울한 심정이 홧병으로 나타난다.

또 이런 정신적인 증상이 신체적 증상을 유발해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나 식도역류염, 진땀 등 심장이나 위장계통의 질환으로 발전 할 수 있다.

임 과장은 “주로 중년 여성들이 많았는데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상사한테 당한 불합리한 것들을 말하지 못해 젊은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이나 위장의 신체적 문제는 내과에서 치료하고 심리적 문제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소량 투여하면서 치료한다”고 말했다.

또 “심리적 치료는 상호관계가 중요하다. 가족들이 행동 수정 요법의 대상으로 환자에 대한 가족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실제 홧병 환자 중 남편과 동행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고, 자신을 이해 받는 것만으로 증세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이 홧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환자 자신이 대응방법을 바꿔야 한다는게 임 과장의 설명이다.

임 과장은 “클리닉을 운영한지 2달 동안 개인 치료를 마친 상태”라며 “단체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법과 대인관계에 대한 서로의 방법을 공유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