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비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병용, 바이러스 감소 효과

중간 임상서 긍정적 결과...바이러스 수치 70% 감소

2021-03-3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일라이 릴리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병용요법이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수치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 릴리의 밤라니비맙은 저위험,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비어-GSK의 VIR-7831과 병용했을 때 7일차 바이러스 수치를 위약 대비 70%가량 감소시켰다.

릴리, 비어, GSK는 저위험, 경증에서 중등도 코로나19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2상 BLAZE-4 시험에서 나온 톱라인 데이터를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릴리의 밤라니비맙(bamlanivimab, LY-CoV555) 700mg과 비어-GSK의 VIR-7831(GSK4182136) 500mg 병용요법은 지속적으로 높은 바이러스 수치를 치료 7일차에 위약 대비 70%가량 상대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입증되면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또한 밤라니비맙과 VIR-7831 병용요법은 3일, 5일, 7일 동안 SARS-CoV-2 바이러스 수치 변화에 대한 주요 바이러스학적 2차 평가변수에서 위약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임상시험에서 29일차까지 코로나19 관련 입원 또는 사망의 2차 평가변수에 대한 사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치료군에 속한 환자 1명은 코로나19 관련 증상으로 인해 응급실에 방문한 것으로 보고됐다.

밤라니비맙과 VIR-7831 병용투여 후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밤라니비맙과 VIR-7831은 SARS-CoV-2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서로 다른 영역에 결합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의하면 이 병용요법은 밤라니비맙에 내성이 있는 SARS-CoV-2 바이러스 변이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

릴리의 최고과학책임자 겸 릴리연구소 소장인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임상 2상 BLAZE-1 시험에서 증명되고 이후 임상 3상 시험에서 검증된 지속적으로 높은 바이러스 수치의 감소는 중요한 바이러스학적 평가변수이며 고위험 환자에서 코로나19 관련 입원 및 사망의 임상 결과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이러한 바이러스 데이터는 밤라니비맙과 VIR-7831 병용요법이 코로나19 치료에 유망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비어의 조지 스캥고스 최고경영자는 “서로 다른 내성 프로파일을 가진 두 항체에 대한 바이러스 평가는 대유행과의 싸움에서 고무적인 진전”이라며 “BLAZE-4 시험에서 얻은 흥미로운 새 데이터를 통해 VIR-7831이 단독요법 및 다른 항체와의 병용요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GSK의 할 배런 최고과학책임자 겸 R&D 총괄은 “이번 BLAZE-4 시험의 초기 데이터와 COMET-ICE 임상시험의 결과는 VIR-7831이 고도로 보존된 에피토프를 표적으로 삼음으로써 환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VIR-7831을 단독요법 및 다른 단일클론항체와의 병용요법으로 제공하기 위해 규제기관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어와 GSK는 지난주에 COMET-ICE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VIR-7831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다. 릴리의 밤라니비맙은 미국에서 단독요법 및 또 다른 항체 치료제 에테세비맙(etesevimab, LY-CoV016)과의 병용요법으로 긴급 승인된 바 있다.

최근 미국 당국은 밤라니비맙에 내성을 보이는 변이가 확산됨에 따라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의 유통을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 병용요법의 유통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