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최초의 다발성골수종 CAR-T 치료제 승인

재발ㆍ불응성 환자 치료용도...첫 BCMA 표적 세포치료제

2021-03-2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위한 CAR T세포 치료제 아벡마(Abecma, idecabtagene vicleucel; ide-cel)의 판매를 승인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는 FDA가 아벡마를 면역조절제, 프로테아좀 억제제, 항 CD38 단일클론항체를 포함해 네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최초의 B세포 성숙화 항원(BCMA) 표적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T세포 면역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와 블루버드 바이오의 아벡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위해 승인된 최초의 BCMA 표적 CAR T세포 치료제다.

다발성골수종은 비정상적인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돼 신체의 많은 뼈에 종양을 형성하는 흔하지 않은 유형의 혈액암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 치료 이후 재발을 경험하며 치료를 반복할 때마다 반응의 깊이 및 지속 기간과 생존 결과가 낮아진다.

아벡마는 300~460x106 CAR 양성 T세포의 권장 용량 범위로 1회 주입하는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다.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암세포에서 거의 보편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인 BCMA를 인식하고 결합하면서 BCMA 발현 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번 FDA 승인은 최소 세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중추적인 임상 2상 KarMMa 시험의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

치료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환자 집단에서 전체 반응률(ORR)은 72%, 엄격한 완전반응(sCR)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28%로 나타났다.

엄격한 완전반응에 도달한 환자들에서 최소 12개월 이상 관해가 지속된 환자 비율은 65%로 분석됐다.

아벡마 치료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벡마 라벨에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혈구탐식성림프조직구증/대식세포활성화증후군(HLH/MAS), 신경학적 독성, 혈구감소증 위험에 관한 박스형 경고문이 표기된다.

BMS와 블루버드 바이오는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조를 지원하고 환자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벡마는 미국 뉴저지주 서밋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최첨단 세포 면역요법 생산시설에서 개별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맞춤 제조된다.

CAR T세포를 조작하는데 사용되는 렌티바이러스 벡터는 블루버드 바이오에 의해 개발됐다.

아벡마는 미국에서 인증된 치료 센터에서만 사용 가능할 것이며, 위해성평가완화전략(REMS)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사미트 히라와트 최고의료책임자는 “CAR T세포 치료제는 혈액학적 악성종양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블루버드 바이오 파트너와 함께 세 종류의 치료에 노출된 적합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최초의 CAR T세포 치료제를 제시하고 장기 지속 효과를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이제 CD19와 BCMA라는 별개의 표적에 대한 CAR T세포 치료제 2종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가 됐다"며 "FDA 승인된 자사의 두 번째 CAR T세포 치료제인 아벡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공격적이며 진행성인 혈액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에게 세포치료제를 제공하려는 당사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지난 2월에 FDA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 림프종 환자를 위한 CD19 표적 CAR T세포 치료제 브레얀지(Breyanzi, lisocabtagene maraleucel; liso-cel)를 승인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