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P 억제제 루브라카, 난소암 임상 3상서 유의성 확보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 입증...사용 확대 가능성

2021-03-2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클로비스 온콜로지(Clovis Oncology)의 경구용 PARP 억제제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가 임상 3상 시험에서 주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로비스 온콜로지는 무작위, 임상 3상 ARIEL4 시험에서 나온 데이터를 19일(현지시각) 미국부인암학회(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 연례 여성암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 클로비스 온콜로지의 경구용 PARP 억제제 루브라카는 BRCA 변이가 있는 난소암 환자의 3차 이상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ARIEL4 시험은 두 가지 이상의 화학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완전 백금-감수성, 부분 백금-감수성, 백금 저항성, BRCA 변이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루브라카와 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다기관, 무작위 연구다. 유럽, 이스라엘,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서 349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임상시험 데이터에 의하면 루브라카는 유해한 BRCA 변이가 있고 두 가지 이상의 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 집단에서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표준 화학요법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 BRCA 복귀 변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이 1차 유효성 집단(325명)에서 제외됐다.

루브라카 치료군(220명)은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에서 화학요법군(105명)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다. 위험비(hazard ratio)는 0.64로, 루브라카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화학요법에 비해 36%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유효성 집단에서 루브라카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7.4개월, 화학요법군은 5.7개월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환자군(Intent-to-treat, ITT)에서도 루브라카 치료군이 화학요법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비는 0.67이며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동일하게 각각 7.4개월, 5.7개월이었다.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루브라카와 화학요법의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가장 흔한 치료 후 grade 3 이상 이상반응은 빈혈/헤모글로빈 감소, 호중구감소증/절대 호중구 수 감소, 무력증/피로, 혈소판 감소증, ALT/AST 상승 등이다.

ARIEL4 임상시험의 공동 연구조정자인 영국 런던 가이즈앤드세인트토머스 NHS 파운데이션 트러스트의 레베카 크리스텔레이트 박사는 “ARIEL4 시험의 데이터는 BRCA 변이 양성 재발성 난소암이 있는 여성에서 루브라카의 역할과 BRCA 복귀 변이의 임상적 관련성에 대한 이해를 의미 있게 향상시킨다”며 “이는 보다 진행된 질병을 앓는 여성을 위한 치료 옵션이 적기 때문에 중요하며, 특정 변이가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클로비스 온콜로지의 패트릭 마하피 CEO는 “ARIEL4 데이터는 BRCA 변이 양성 진행성 난소암을 진단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화학요법 대비 루브라카의 임상적 활용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더해준다. 당사는 암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을 확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난소암을 앓는 여성의 결과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데이터를 의사 및 환자와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루브라카는 미국에서 2016년에 두 가지 이상의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유해한 BRCA 변이가 있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신속 승인됐다. 이후 2018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보인 재발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환자를 위한 유지요법으로 추가 승인됐다.

작년에는 안드로겐 수용체 표적 치료제와 탁산 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유해한 BRCA 변이 관련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의 치료제로 신속 승인된 바 있다.

이번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된 이후 19일(현지시각) 클로비스 온콜로지의 주가는 전영업일 대비 48%가량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