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카나키누맙 폐암 임상 3상서 실패

생존기간 개선 목표 미달...다른 임상시험서 계속 평가

2021-03-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시판 중인 노바티스의 카나키누맙은 비소세포폐암 2차 및 3차 치료 환자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노바티스는 9일(현지시간) 인터루킨-1베타(IL-1β) 억제제 카나키누맙(canakinumab)과 항암화학요법제 도세탁셀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CANOPY-2 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 목표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은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 및 PD-(L)1 억제제 면역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 병이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노바티스와 CANOPY-2 임상시험의 연구자는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차후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CANOPY 프로그램의 다른 임상 3상 시험 2건은 카나키누맙을 비소세포폐암 1차 요법 및 보조요법으로 평가하기 위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

CANOPY-1 연구는 카나키누맙과 면역요법 및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평가 중이며 올해 말 이전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ANOPY-A 연구는 카나키누맙을 보조요법으로 평가 중이며 총 1500명의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글로벌의약품개발부 총괄 겸 최고의료책임자 존 차이는 “CANOPY-2 시험의 결과는 다른 치료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해 바라던 결과는 아니지만 IL-1β 억제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치료 환경에서 카나키누맙을 평가 중인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 시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CANOPY-2 연구에 참여한 환자와 연구자의 협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카나키누맙은 다수의 염증성 질환에 대해 일라리스(Ilaris)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돼 있으며 작년에 매출이 8억7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앞서 노바티스는 카나키누맙을 특정 심장질환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으려고 했었지만 불충분한 데이터 때문에 승인에 실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임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