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여보이, 폐암 환자 생존기간 연장 실패
추가 혜택 입증 못해...부작용만 증가
미국 제약기업 MSD(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병용하는 요법이 폐암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PD-L1 발현 양성(종양비율점수 50% 이상)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이필리무맙 병용요법과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KEYNOTE-598 시험에서 나온 결과를 발표했다.
키트루다는 PD-1 면역관문 억제제, 여보이는 CTLA-4 억제제다.
이 임상시험에서 키트루다와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OS) 또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개선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독성만 추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이필리무맙 병용요법군이 21.4개월,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이 21.9개월로 집계됐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키트루다+이필리무맙 병용요법군이 8.2개월,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이 8.4개월이었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키트루다+이필리무맙 병용요법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이 각각 76.2%와 68.3%, 심각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27.7%와 13.9%로 병용요법을 투여 받은 그룹이 더 높았다.
이러한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폐암연구학회(IASLC) 2020 세계폐암회의(WCLC)에서 발표됐으며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앞서 작년 11월에 발표된 대로 이 임상시험은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를 기반으로 무용성 때문에 중단됐다.
MSD연구소의 최고의료책임자 겸 글로벌임상개발부문 총괄 로이 베인스 수석부사장은 “KEYNOTE-598은 키트루다와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특정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키트루다 단독요법 이상의 추가적인 임상적 혜택을 제공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설계된 첫 직접비교(head-to-head)임상시험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결과는 분명하다"면서 "병용요법은 임상적혜택을을 추가하지 못하고 독성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MSD의 발표에 의하면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PD-L1 발현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를 위한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현재 PD-L1 발현 양성(1% 이상)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BMS의 PD-1 억제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의 혜택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BMS 측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환자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