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 코로나19 충격에 실적 부진 현실로
한올ㆍ일성ㆍ삼천당, 2020년 매출액 급감, 영업이익도 부진
코로나19의 충격이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비교적 선전했으나 하반기에는 비대면 영업이 장기화되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실제로 상반기까지 강세를 보이던 원외처방 조제액이나 소매판매액 등 주요 내수지표들이 하반기에 들어서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11, 12월 결산사들의 2020년 결산 공시를 앞두고 매출액이나 이익구조가 크게 변한 업체들이 발표하는 잠정 집계에서 제약사들의 부진이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관련 공시를 진행한 11, 12월 결산 상장제약사는 총 5개사로 연매출 400억대의 일성신약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사는 모두 연매출 1000억대의 중견제약사들이었다.
이 가운데 한올바이오파마는 2019년 1085억으로 1000억을 넘어섰던 연매출 규모가 884억원으로 18.5%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171억원에 이르던 영업이익도 63억원으로 63.2% 급감, 영업이익률 또한 15.8%에서 7.1%로 축소됐다.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2019년 500억 미만의 매출을 기록했던 일성신약도 연매출 규모가 484억원에서 406억원으로 16.1% 급감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늘어났다.
나아가 5개 업체 가운데 연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천당제약 역시 2019년 186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669억원으로 10.6% 급감, 3개 업체가 두 자릿수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삼천당제약의 영업이익 역시 2019년 25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6.4억원으로 77.6% 급감, 13.5%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이 3.4%로 급락했다.
반면, 현대약품과 삼일제약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 관련 공시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약품의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83.2%, 삼일제약은 35.9% 급증한 것.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대약품은 매출액이 2019년보다 1.4% 줄어들었으며, 크게 늘어난 영업이익도 이익률로 따지면 2.1%에 불과했다.
삼일제약은 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났으나, 매출액 성장률은 1.6%에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4.0%에서 5.3%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