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나일람 희귀질환 신약후보, 임상 3상에서 긍정적 결과 도출
1차ㆍ2차 평가변수 충족...올해 초 美 승인 신청
미국 RNA간섭(RNAi) 치료제 전문기업 앨나일람의 희귀 유전질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시험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는 7일(현지시간) 트랜스티레틴 매개(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RNAi 치료제 후보물질 부트리시란(vutrisiran)의 HELIOS-A 임상 3상 시험에서 1차 및 2차 평가변수가 충족됐다고 발표했다.
HELIOS-A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유전성 ATTR(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 164명을 대상으로 부트리시란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 무작위, 개방표지 연구다.
이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 중 122명은 3개월마다 1회 부트리시란 25mg을 피하주사를 통해 투여 받았으며 나머지 42명은 3주마다 1회 파티시란(제품명 온파트로) 0.3mg/kg을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 받았다.
앨나일람의 제품인 온파트로는 미국에서 2018년에 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다발신경병증 치료 용도로 승인된 최초의 RNAi 치료제다.
HELIOS-A의 1차 평가변수는 앞서 파티시란의 APOLLO 임상 3상 연구에서 나온 과거 위약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9개월차 신경병증 손상 점수(mNIS+7)의 변화였다.
2차 평가변수는 노퍽 삶의 질 설문조사-당뇨병성 신경병증(Norfolk QoL-DN) 척도로 평가된 삶의 질 변화와 시간제한 10미터 보행검사(10-MWT)로 평가된 보행속도 변화였다.
부트리시란은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으며(p값 0.001 미만) Norfolk QoL-DN 및 10-MWT 2차 평가변수들에서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p값 0.001 미만)를 달성했다.
또한 부트리시란 치료는 탐색적인 심장 바이오마커 평가변수 NT-proBNP에서 위약 대비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고무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이 관찰됐다.
앨나일람은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부트리시란의 신약승인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이전에 유럽의약청(EMA)과 합의한 내용에 따라 올해 안에 나올 18개월 분석 결과를 확보한 이후 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앨나일람의 R&D 총괄 악세이 베이쉬나우 박사는 “우리는 저용량으로 분기별 1회 피하 투여하는 부트리시란이 생명을 위협하는 이 진행성 다계통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초에 학술회의에서 HELIOS-A의 전체 9개월 결과를 발표하고, 차후 추가적인 심장 평가변수 데이터를 포함한 18개월 결과를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앨나일람의 존 마라가노어 최고경영자는 “HELIOS-A 결과는 업계 최고의 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프랜차이즈를 구축하려는 당사의 노력을 강화하며 이는 다발신경병증을 동반한 hATTR 아밀로이드증 환자의 치료제로 온파트로를 개발하고 승인받으면서 시작됐다"면서 "ATTR 아밀로이드증 프랜차이즈는 향후 몇 년 동안 앨나일람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며 앨나일람이 일류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트리시란은 미국과 유럽에서 ATTR 아밀로이드증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