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ㆍ제약 벤처, 독보적 기술력 보유 업체는 3.9% 불과

중소벤처기업부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 발표 1299개 의료ㆍ제약 벤처 중 ‘창업기’는 거의 없어 평균 매출액 54억...영업익ㆍ순익은 적자

2021-01-0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의료ㆍ제약 분야 벤처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 또는 세계 최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많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업체는 5%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의료ㆍ제약 벤처기업 가운데 3년 이내 창업기에 있는 업체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은 기업간 거래를 통해 매출을 생성하고 있었다.

▲ 의료ㆍ제약 분야 벤처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최근 벤처기업협회가 제출한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예비벤처기업 및 휴ㆍ폐업 기업을 제외한 3만 6503개 벤처확인기업 중 250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것으로, 이 가운데 의료ㆍ제약 벤처기업은 3.6%에 그쳤고, 모집단 크기는 1299개사였다.

조사결과 의료ㆍ제약 벤처기업의 2019년 자산총액 평균은 1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8% 증가했으며, 자기자본비율은 54.7%, 부채비율은 82.8%로 집계됐다.

평균 매출액은 54억원으로 전체 벤처기업 평균과 차이가 없었으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2.7%로 전산업 평균이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분구조에 있어서는 창업자의 지분율이 평균 59.3%로 전산업 평균(64.2%)보다 낮았고, 가족의 지분율이 15.4%로 전산업 평균(11.1%)보다 높았다.

매출 구조는 기업간 거래가 80%를 웃돌았으며 그중에서도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비중이 70.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소비자 매출은 6.0%에 그쳤고, 정부나 공공부문 매출은 1.7에 불과했으며, 해외가 11.8%로 전산업 평균(6.0%)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정부의 정책자금은 40.7%가 수령 경험이 있어 전산업(33.7%)보다 높았으나 평균 수령액은 2억 4900만원으로 전산업 평균의 3억 9100만원보다 적었다.

또한 전체 투자액은 평균 6억원으로 이 가운데 5억 이상을 국내 R&D에 사용했으며, 매출액 연구개발비율은 9.0%로 전산업 평균(4.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평균 직원수는 29명으로 거의 대부분 정규직(28.1명)이었고, 직종별로는 생산직이 절반 가까이(13.1명)를 차지했으며, R&D(6.0명)와 관리(5.0명), 영업직(4.1명) 등이 뒤를 이었으나 큰 차이가 없었다.

학력별로는 고졸이하(9.1명)와 대졸(9.0)명이 가장 많았으며, 전문대졸(6.0), 석사(3.9명), 박사(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는 달리 신규채용 희망 학력은 대졸(2.4명), 전문대졸(1.8명), 석사(0.6명), 고졸이하(0.4명) 순으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 중에서는 66.9%가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를 들었고, 18.2%는 매출 등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인력 확보 애로 직종은 연구개발분야가 72.4%로 가장 높았고, 생산ㆍ품질이 55.4%, 홍보ㆍ마케팅ㆍ영업 등이 35.5%로 뒤를 이었으며, 직급으로는 중간관리자급(85.2%) 구인난이 가장 심했다.(1+2순위)

벤처기업 확인 유형으로는 기술평가 보증기업이 64.7%로 가장 높았고, 연구개발기업이 18.3%, 기술평가 대출기업이 8.6%, 벤처투자 기업이 8.3%로 집계됐다.

기업 업력은 평균 11.1년으로, 46.4%가 4~10년, 32.8%가 11~20년, 21년 이상이 9.5%에 달했으며, 3년 이하는 11.3%에 불과했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도 이미 고도 성장기에 진입한 기업이 46.4%에 달했고, 초기 성장기가 27.3%, 성숙기가 23.6%에 이르렀으며, 쇠퇴기도 2.7%로 집계됐지만 창업기에 있는 의료ㆍ제약 벤처기업은 전무했다.

대표이사의 이전 직장 업무 경력은 연구개발이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홍보ㆍ마케팅ㆍ영업이 25.0%, 인사ㆍ총무가 18.8%로 뒤를 이었으며, 전략ㆍ기획(2.3%), 인사ㆍ총무(1.0%), 생산ㆍ품질(0.6%) 등은 3%를 넘지 않았다.

창업자의 이전 근무지는 중소 및 벤처기업이 58.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교수가 14.0%, 대기업이 13.2%로 뒤를 이었으며, 공공부문 연구소(3.3%)나 민간부문 연구소(3.8%)는 5%를 넘지 않았다.

또한, 창업자의 이전 근무 분야는 연구ㆍ개발이 64.0%로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했고, 홍보ㆍ마케팅ㆍ영업이 18.2%, 생산ㆍ품질이 7.2%, 인사ㆍ총무가 5.2%, 전략ㆍ기획이 4.3%로 뒤를 이었다.

의료ㆍ벤처기업 창업자의 대부분(91.2%)은 이전에 창업 경험이 없었으며, 창업 경험이 있는 경우 모두 성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력에 있어서는 80% 가까이(79.9%가 세계 최고 기술과 동등한 수준(90~99%)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세계 최고수준(100%)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으며, 14.7%는 세계 최고 기술에 근접한 수준(80~89%)라고 답했다.

국내와 비교하면 국대 최고 기술과 동등한 수준(90~99%)이라고 답한 비율이 51.2%, 국내 최고 수준(100%)라는 답은 42.0%, 국내 최고기술에 근접한 수준(80~89%)라는 답이 6.8%로 집계됐다.

한편, 연구개발 조직에 있어서 의료ㆍ제약 벤처기업의 98.2%가 기업부설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