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웃음이- 담쟁이의 추억 2021-01-06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처음엔 누가 그려 놓은 벽화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해서 좀 만져보니 그대로 바스러졌다. 지난 여름 힘차게 뻗던 담쟁이 덩굴이다. 기다리자. 그러면 다시 초록을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쉼없는 웃음이다. 화가의 붓놀림 아니다. 거저 나온 한 폭의 동양화다. 담쟁이 덩굴이 말라 붙었다. 살짝 만져보니 바스라진다. 성급히 굴지 말라는 의미다. 봄을 조용히 기다리란다. 힘차께 뻗어가는 초록은 그 다음이다. 지칠줄 모르는 웃음이다. 한 겨울에 담쟁이의 추억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