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진, AZ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시험 착수
임상시험 2건 개시...즉각적ㆍ장기적 보호효과 예상
영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에서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한 항체 복합체 연구를 시작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병원(UCLH)은 25일(현지시간) 새로운 백신 연구센터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보호효과를 제공하기 위한 장기지속형 항체 복합치료제 AZD7442를 평가하는 임상시험 2건을 시작했다고 공표했다.
먼저 UCLH의 바이러스학자 캐서린 훌리한 박사가 이끄는 STORM CHASER 연구의 연구진은 이달 초에 첫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지금까지 10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영국계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장기지속형 항체(LAAB)인 AZD7442가 최근에 SARS-CoV-2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에서 코로나19 발병을 막는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보호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서린 훌리한 박사는 “우리는 이 항체 복합체가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기에 너무 늦은 경우 주사를 통해 치료제를 투여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에서 코로나19 발생을 즉각적으로 막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UCLH의 또 다른 연구인 PROVENT는 예방접종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거나(면역체계 손상 사례 등) 연령, 기존 질환 같은 요인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AZD7442를 시험할 계획이다. PROVENT 연구의 UCLH 부분은 UCLH의 전염병 고문 전문의 니키 롱리 박사가 진행한다.
니키 롱리 박사는 “우리는 나이가 많거나 장기 치료를 받고 있고 면역체계가 백신에 반응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인 암, HIV 등을 앓는 사람을 모집할 것"이라며 "백신이 효과가 없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이들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장기지속형 항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독자적인 반감기 연장 기술을 적용해 단일투여 후 6~12개월 동안 치료의 지속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LAAB 2종으로 구성된 복합체는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내성 위험을 줄이도록 고안됐다.
PROVENT 및 STORM CHASER 연구의 연구진은 치료제가 위약에 비해 코로나19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고 감염의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다.
주요 참가자로는 의료종사자, 단체숙소에 거주하는 학생, SARS-CoV-2 바이러스에 노출된 환자, 장기 치료시설 및 산업/군사 환경의 거주자가 포함된다.
두 연구 모두 UCLH의 새로 만들어진 백신연구센터에서 진행된다. 이 센터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달부터 문을 열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10월에 AZD7442의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것이며 미국 정부로부터 AZD7442의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지원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부 메네 판갈로스 부사장은 “AZD7442는 가장 취약한 환자에 초점을 맞춘 코로나19에 대해 중요한 예방 및 치료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영국 연구진의 연구는 자사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보완하며, 특히 STORM CHASER 임상시험은 시설 또는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사례 확인 후 현장 등록을 시작하는 독특한 접근방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다음 달 초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