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 FDA 긴급 승인

백신 배포 즉시 개시...곧 접종 시작 예상

2020-12-1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지난 11일(현지시간) FDA가 16세 이상 사람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mRNA(전령 RNA) 백신 BNT162b2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첫 번째 백신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백신을 긴급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에 FDA는 긴급사용승인(EUA) 제도를 통해 백신을 허가했으며,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추가적인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면서 내년에 최종 승인을 획득하기 위한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을 제출할 준비를 할 방침이다.

이 긴급 승인은 중추적인 임상 3상 시험의 데이터를 포함해 회사 측이 공유한 과학적 증거를 근거로 한다.

임상 3상 시험 데이터에 의하면 SARS-CoV-2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과 감염 경험이 있거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 2차 접종 이후 7일 뒤부터 측정했을 때 백신 예방효과가 95%로 나타났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는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안전성 우려를 보고하지 않았다. 백신 효과는 연령, 성별, 인종, 민족 인구통계에 걸쳐 일관됐다.

모든 임상시험 참가자는 장기적인 예방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위해 2차 접종 후 추가로 2년 동안 계속 모니터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받은 참가자에게 예정된 시점에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내 백신 할당 및 분배는 미국 정부의 초고속작전에 따라 미국 국방부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기관이 협력해 관리한다.

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가이드라인에 의해 확인된 집단에 따라 우선순위가 지정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미국 내 첫 백신 투여분을 즉시 운송하기 시작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의료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자가 이달 미국에서 예정된 1차 백신 공급량 290만 회분의 첫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이자 측은 이르면 14일(현지시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운송 및 보관해야 하며 화이자는 이를 위한 특별 운송 장비를 개발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화이자의 목표는 환자의 삶을 바꾸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당사의 171년 역사 동안 수십만 명이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는 오늘날보다 더 시급하게 돌파구가 필요했던 적은 없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늘 뉴스는 미국 회사로서 이 파괴적인 대유행을 종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한다는 난제를 해결한 것에 큰 자부심과 엄청난 기쁨을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바이오엔텍의 우구르 사힌 공동설립자 겸 CEO는 “우리는 오늘 백신 긴급 승인과 차후 이뤄질 배포가 미국 전역에서 생명을 구하고 정상화를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올해 전 세계에서 백신 5000만 회 투여분을 공급할 것이며 내년 말까지는 최대 13억 회 투여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백신은 현재 영국, 캐나다, 멕시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사용이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