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당뇨병 신약후보, 혈당ㆍ체중 유의하게 감소

GIP/GLP-1 이중 작용제...유망한 결과 보여

2020-12-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당화혈색소(A1C) 수치와 체중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릴리는 9일(현지시간) 새로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SURPASS-1 임상시험에서 나온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 릴리는 당뇨병 신약 티제파티드의 임상 3상 시험에서 가장 높은 용량으로 치료받은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당화혈색소 정상 수치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티제파티드는 주 1회 투여하는 포도당-의존성 인슐린자극 폴리펩티드(GIP) 및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

두 인크레틴의 작용이 하나의 물질로 통합돼 있는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계열의 의약품이다.

SURPASS-1 연구는 티제파티드에 대한 광범위한 SURPASS 임상 3상 개발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임상시험이며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로 당화혈색소 수치 및 체중 감소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478명은 티제파티드 5mg, 10mg, 15mg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 참가자는 평균 당뇨병 유병기간이 4.7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았으며 54.2%는 치료 경험이 없었다. 치료 전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7.9%, 체중은 85.9kg이었다.

40주 연구 결과 티제파티드 15mg은 당화혈색소 수치를 2.07% 감소, 체중을 9.5kg(11%)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참가자의 절반 이상(51.7%)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 관찰되는 수준인 5.7% 미만을 달성했다.

티제파티드는 효능 및 치료요법 평가모수로 평가됐는데 3개 용량 모두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당화혈색소 수치 7% 미만 및 5.7% 미만에 도달한 참가자 비율 면에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다.

티제파티드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잘 확립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에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위장관 부작용이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7% 미만으로 집계됐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국 댈러스당뇨병연구센터의 훌리오 로젠스톡 박사는 “이 임상시험에서 티제파티드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인상적인 A1C 및 체중 감소 효과를 제공했다. 이는 2018년에 발표된 임상 2상 데이터를 확인하고 보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A1C 목표를 평가하는 대담한 접근방식을 취했다"면서 "티제파티드를 투여받은 모든 참가자 가운데 90%에 가까운 환자가 표준 A1C 목표인 7% 미만을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용량을 투여받은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 관찰되는 5.7% 미만을 달성했는데, 혈당강하제를 평가한 임상시험에서는 독특한 평가변수이며 전례 없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릴리 당뇨병사업부 마이크 메이슨 사장은 “우리는 티제파티드가 상대적으로 짧은 당뇨병 유병기간을 가진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이러한 초기 결과에 감명 받았다"며 "향후 강력한 SURPASS 임상시험 프로그램의 연구를 통해 당뇨병 후기단계의 사람에 대한 더 많은 결과를 보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URPASS-1 임상시험의 전체 데이터는 아직 평가되지 않았으며 내년에 미국당뇨병협회 학술회의 및 동료검토 학술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