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마무리, 올 성과 자신”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
2006-02-03 의약뉴스
보령제약 김광호 사장에겐 올해가 중요한 한해로 기억될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보령제약 부임 후 자신의 주도로 진행돼 온 구조조정의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따른 부담감도 터.
하지만 김광호 사장의 말 속에서 이러한 확실치 않은 미래에 대한 부담감, 두려움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역시 제약업계 영업·마케팅 분야 30년 경력의 베테랑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만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무언의 힘이 느껴졌다.
이처럼 지난해 구조조정에 대해 김 사장은 확신에 차 있다. 자신이 직접 점수를 매긴다면, 120점 정도를 줄 수 있다고 할 정도.
일단 김 사장의 바람대로 출발은 긍정적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 보령제약이 다시 비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문도 김 사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김 사장을 만나 지난해 구조조정과 올해 경영계획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광호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올해 경영방침에 대해 소개한다면.
▲보령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은 ‘한계 돌파를 통한 성장 극대화’다. 이는 inno-BR 2년차를 맞이하는 올해에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성장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성 30% 증대, 헛일과 낭비 제거로 생산성과 수익성 30% 증대, 인적 경쟁력 강화로 일등사원 일등회사 실천 등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이러한 그룹의 경영방침에 맞춰 올해 ‘사람 경쟁력 강화와 TPS(Total Profit System) 정착을 통한 성장’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식, 스킬, 강한 실행의지를 갖춘 경쟁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을 통해 개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영업사원에 대한 효과적인 평가 제도를 통해 효율적인 인력운용도 아울러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TPS 정착을 통해 제조원가 절감, 과잉재고와 품절 제로, 영업실적 평가 개선 및 마케팅 비용 분석 시스템 구축 등 헛일과 낭비를 제거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
-올해 경영방침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기존 주력 제품의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신제품 발매를 통해 영업력 배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올해 주력 제품은 전문의약품의 경우 시나롱과 아스트릭스, 메게이스, 보령세프트리악손 등이다. 일반의약품은 대표 품목인 겔포스와 용각산, 솔박타 등으로 정했다. 특히 일반약은 약국대상 밀착마케팅과 TV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문약과 동반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뉴로트로핀, 스토가 등 하반기 선보일 거대 신제품에 대한 프리 마케팅도 상반기부터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올해 매출목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해는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주력한 한해였다. 따라서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의 성장은 솔직히 미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30% 이상의 성장을 통해 2,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또 2010년 5,020억원 매출 달성을 위해 초석을 다지는 해로 만들겠다.
-지난해 구조조정의 내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면.
▲그동안 지역별로 편제됐던 영업조직을 순환기계, 소화기계 등 약효군별 팀제로 나눠 마케팅부서와 영업부서간의 유기적 조화(프로젝트진행팀)를 꾀하도록 한 것이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를 통해 사이언스에 기초한 마케팅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 성과로 볼 수 있다. 올해 이를 바탕으로 전문화·집중화에 영업직원들의 속도와 감각을 끌어 올려 2,200억원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과정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잘못된 점을 바로바로 개선하고 이에 대응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프로젝트 이행률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구조조정의 성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해 구조조정은 거의 100% 마무리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는 이러한 발판 아래 얼마나 효율적이고 가시화된 성과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직원들의 얼굴에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직원들의 모습 속에서 일을 스스로 만들어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을 느낀다. 물론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이고 회사가 의존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거래처에서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들 말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방법도 많이 달라졌다는 의견을 전달해 오고 있다.
-소위 ‘미션제품’의 중요성에 대해 다른 CEO들보다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미션제품이란 회사엔 별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수혜자(환자) 입장에서 제약사가 사명과 책임을 갖고 생산해야 하는 제품을 말한다. 즉 사회기여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생산 공급해야 하는 제품이란 뜻이다. 예를 들어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등 저렴한 약가에 국민 보건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제품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해 향후 시장 개척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과 관련 지난해 8,000여개가 넘는 직거래 약국수를 3,200여개로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 약국가의 반발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과 직거래에서 제외된 약국들의 관리방안이 있다면.
▲지난해 2월 8,015개였던 약국 거래처수는 지난 10월 현재 확장 지향적 개수인 3,200곳(대형 약국 중심)으로 61.1% 줄어든 반면,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의원 거래처수는 2,397처에서 4,453처로 31.1% 늘어난 상태다. 여기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직거래에서 제외된 나머지 1만6,000여개 약국들을 결코 소외시키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회사 내부에 도매팀 8명과 마케팅(프로젝트이행팀) 2명 등 10명을 비직거래활성화 전담 요원으로 배치, 이들 비직거래 약국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매상을 통한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 전달과 매스미디어를 통한 인식제고 등으로 이들이 결코 소외되지 않았음을 증명할 것이고, 이는 바로 성과로 증명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최근 국내 제약업계는 제네릭이 대세라 할 만큼 제네릭, 즉 개량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제네릭과 개량신약은 국내 제약산업 여건 상 반드시 중용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에 대한 인식도 단순 카피에서 개량신약으로 많이 달라지고 있다. 보령제약도 개량신약 개발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R&D 투자금액과 집중적 투자 분양에 대해 설명한다면.
▲현재 보령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순환기계약제, 소화기계약제, 항암제·항생제 분야의 신약개발과 개량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ARB계열 고혈압치료제 ‘피마살탄’(BR-A-657)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ARB계열 국산 대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출시 시기는 오는 2008년 말에서 2009년 초쯤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