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센터’중심으로 변화해야”

경희의료원 외과 진료부장 박호철교수

2006-02-01     의약뉴스
“의료원(종합병원, 대학병원)이 센터화가 돼야 한다.“

경희의료원 박호철 교수(외과 진료부장)는 1일“과 단위로 이뤄지고 있는 병원 시스템이 센터 위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예를 들어 척추질환자만 해도 재활의학과나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한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가 아닌 센터에 소속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질환에 대해 여러 과들이 서로 다루고 있어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도 막상 적당한 진료과를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그는 “센터화가 이뤄지면 특정한 질환에 대해 각 과에서 다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환자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의료원이 센터화가 되면 고질적인 경영난도 타계할 수 있다는 색다른 주장도 내놓았다.

또 의료원의 심각한 공간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분산된 인력과 시설을 집중해 비용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박교수의 생각이다. 박교수가 주장하는 센터화의 장점은 이 처럼 다양하다.

하지만 당장 대학들이 과를 대체하고 센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바로 센터화가 이뤄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교수의 주장처럼 센터화에 따른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

각 과별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 진료실적에 따른 경쟁도 불가피하다. 센터에 대한 연구가 좀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동서신의학병원 센터장으로 인력난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는 박 교수는 교수급 의료진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경희대 졸업생 위주로 채용해 병원이 활성화 되면 타교 출신의 우수 인력을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동문이라 일하는데 편하고 어울리기에 좋아 병원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 동문 우선 선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타교출신의 우수 인력이라면 가급적 차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