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길- 여전히 푸른 수국의 마음

2020-11-19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겨울을 나기 위해 나무들은 잎을 떨어트렸죠. 그런데 수국은 여전히 맹위를 떨칩니다. 비록 화려한 꽃은 졌어도 잎만은 푸르르죠. 아직 가을을 더 즐기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 마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죠.

낙엽이 넓은 산길을 덮었군요.

그렇다고 길을 잃어버릴 일은 없습니다.

늘 다니던 길이니까요.

눈 감아도 어디로 갈지 훤합니다.

우울하기보다는 가벼운 이유죠.

다 상수리나무 덕분입니다.

그 아래서 도토리를 주었더랬죠.

반질거릴 때까지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리에 놓을 때 아쉬움 없었지요.

길 가장자리의 수국은 여전히 푸릅니다.

꽃은 졌어도 잎은 아직 견딜 만하죠.

이 가을을 좀 더 즐기고 싶나 봅니다.

그런 마음을 우리는 이해 해야죠.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