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신임 문창진 청장 ‘환영’ 일색

관료 높은점수,김前청장 파격인사 교체불러

2006-02-01     의약뉴스
다음달 1일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으로 문창진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 식약청 직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문창진 신임 청장이 정통 관료 출신인데다 보건국 가족보건과와 의정국 의료제도과, 의료보험국 보험제도과 등 관련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

31일 식약청 한 관계자는 “문창진 실장이 식약청장으로 임명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라면서도 “항후 식약청의 위상강화와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정통 관료출신 청장이 다소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인사발령이 단행된 이날 오전까지도 식약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정숙 청장의 유임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게 사실. 지난해 기생충 김치파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대처능력과 혁신에 가까운 업무 추진력 등이 고위층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시민 의원과 함께, 김근태 전 장관 라인이라는 점도 유임설에 무게를 실어줬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문 청장이 신임 식약청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일부에서는 이번 교체가 그동안 비(非) 관료 출신 청장의 업무 장악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청장의 경우 부임 이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벌써 차장을 2명이나 교체하고, 연임이 유력시 되던 독성연구원장도 바꾸는 등 공무원 조직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 추진으로 일부에서 원성을 샀던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연구생의 일괄 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다소 파격적인 업무추진도 공무원 생활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무리한 업무 추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청장은 1년 남짓한 짧은 부임기간 동안 2명의 차장을 기용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인사 정책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독성연구원장은 식약청 개설 이래 처음으로 연임이 되지 않는 선례도 남겼다.

그는 이어 “문 청장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은 없지만, 관료출신으로 식약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춘 만큼, 향후 식약청의 업무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문창진 청장에 대해 기초생활보장심의관,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복지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후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보건복지행정 전문가로 상황 판단력과 현안대응능력이 탁월하다고 소개했다.

또 사회복지실장 등 재직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제정과 사회안전망 강화 대책 수립, 통합 복지콜센터 구축 등에 크게 기여했다고 청와대측은 덧붙였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이날 또 “유연하고 민주적인 리더십과 풍부한 행정 경험 및 청렴·강직한 성품 등을 바탕으로 주위의 신망이 두텁고, 식품안전관리 업무의 일원화 등 당면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