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키트루다+여보이 병용요법 폐암 임상시험 실패
무용성 때문에 중단...독성 증가 관찰돼
미국 제약기업 MSD(미국 머크)가 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이필리무맙(제품명 여보이)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MSD는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PD-L1 발현 양성(종양 비율 점수 50% 이상)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를 위해 항 PD-1 치료제 키트루다와 CTLA-4 항체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 KEYNOTE-598 연구를 중단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연구 중단은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권고에 따라 무용성을 이유로 결정됐다.
DMC는 병용요법의 유익성/위해성 프로파일이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하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중간 분석 결과 키트루다+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이중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 또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비 혜택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대한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키트루다+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grade 3-5 이상반응, 심각한 이상반응, 이상반응으로 인한 투여 중단 및 사망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SD는 연구자에게 DMC의 권고의견을 전할 예정이다. DMC는 이 연구에서 이필리무맙 및 위약 투여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KEYNOTE-598 데이터는 향후 학술회의 발표를 위해 제출될 것이며 규제당국에 전달된다.
MSD연구소 글로벌임상개발 총괄 겸 최고의료책임자 로이 베인스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경에서 항 PD-1 치료제 키트루다와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요법 이상의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지 명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KEYNOTE-598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이필리무맙 추가는 임상적 유익성을 증가시키지 않았지만 독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이 매우 명백하게 나타났다"면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특정 PD-L1 발현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표준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MSD는 현재 항 PD-1 치료제와 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이 특정 적응증에 허가돼 있지만 이 승인을 뒷받침하는 연구는 대부분 병용요법과 항 PD-1 단독요법을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보이와 항 PD-1 치료제 옵디보의 제조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옵디보 단독요법과 비교한 일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측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서로 다른 6개 종양 유형에 임상적 혜택을 보였으며 관리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