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안전관리에 역량 집중할 터”
경인식약청 의약품팀 김관성 팀장
2006-01-26 의약뉴스
“지방청은 본청의 손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형식적인 안전관리보다는 실질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구랍 15일 경인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팀 팀장으로 새롭게 부임한 김관성 팀장이 밝힌 앞으로의 각오다. 이번 팀장 승진이 중간관리자로서 처음 승진이라는 김관성 팀장은 지방청의 역할에 대해 본청의 취지에 맞춰 수족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의약품의 사전·사후 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는 경인청 의약품팀은 전체 의약품 GMP업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관할 지역에 위치할 만큼 중요하고, 또 본청의 여타 부서와 비교해도 업무량이 특히 많기로 소문난 곳. 이번 김 팀장의 부임에서 보듯, 그만큼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김 팀장이 갖고 있는 의약품 안전관리의 핵심은 철저한 관리감독을 기본으로, 업체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자율성이 강조되는 안전관리다. 즉 자율점검제를 기초로, 이를 잘 실천하는 업체에는 그만큼의 혜택을, 반면 그렇지 못하는 업체엔 반대로 그만큼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김 팀장이 주장하는 의약품 안전관리의 모체다.
“관내 모든 업소를 대상으로 관리감독을 실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자율점검제 실시가 중요하다는 반증이지만 말이죠. 따라서 실질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문제가 있는 업소, 앞서 지적 받은 업소 등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은 곳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1986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참사로 공직에 입문한 김 팀장은 보건사회부 약정국 약무과 보건주사를 거쳐, 이후 마산결핵병원 혈액과, 식약청 검정관리보호담당관실·의약품관리과·의약품안전정책팀 등 의약품 관리의 핵심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올해로 벌써 공직 입문 21년차.
“대학원 4년차였던 1986년 지도교수님께서 당시 보사부 약전개정 작업에 참여할 의향이 없느냐고 하셔서, 단지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에 시작한 건데 벌써 20년이나 지났네요. 처음엔 잠깐 발만 담그려고 한건데 말이죠. 하하하. 그렇다고 이 생활을 후회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강조)”
“불합리한 것은 참지 못하고, 아니다 싶으면 개선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김 팀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바로 ‘효율성’. 김 팀장이 말하는 ‘효율성’이란 좀 더 적은 시간에 가능하면 빨리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자는 것이다.
김 팀장이 이곳 경인청 의약품팀에 부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처음 강조한 말도 “직장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란다. 이도 고효율성을 강조한 말이다.
“식사와 술만 사준다고 해서 직원 후생을 위해 다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을 던다’는 개념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 더 고효율적으로 하고,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통해 자신의 일에 긍지를 느낀다면, 그곳이 즐거운 직장이 되지 않겠어요.”
신문이나 잡지 등 읽을거리를 탐독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팀장은 요즘에도 한달에 1~2권의 책은 꼭 읽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살자’는 그의 좌우명도 오랜 기간 독서를 통해 얻은 생활철학이다.
김 팀장은 이날 약학을 공부하는 후배들이 식약청 등 공직에서 근무하겠다고 한다면, “말리겠다”며, 윗분들이 보면 깜짝 놀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이유는 아무나 공무원이 되면 안된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지만 말이다.
“과거 공무원이 누리던 특권만을 생각하고 이곳에 오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공무원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공무원은 이젠 ‘서비스제공자’입니다. 그만큼 국민에 봉사하고, 민원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뜻입니다.”
“경인청 의약품팀에 오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면, 지방청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잘다져져 있고, 직원들도 길지 않은 근무연수에 비해 훈련이나 교육이 잘 돼 있다는 점입니다. 관리자 입장에서 이런 곳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행운이죠.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과 전임자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관내 완제품 제조업소의 경우 정책이해도가 높아 자율점검제 참여율이 높은 반면, 의료기기나 화장품제조·수입업소들은 낮은 정책이해도로 인해 참여율이 저조한 편입니다. 현장점검을 나가게 되면 적발·처분을 전제로 나가는 것입니다. 업체들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는 노력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물론, 저희들도 민원설명회 등을 통해 이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 팀장이 관내 업소에 보내는 당부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공무원,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 팀장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