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힘이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김철수
2006-01-26 의약뉴스
김단장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에디오피아에 의료지원을 한 경험이 있어 이번이 해외 진료 파견 두번째가 된다. 단순한 진료의사가 아닌 모든 의사들을 관리하는 업무까지 맡았으니 이 분야의 베테랑이라고 할만하다.
그래서 그의 말은 가슴에 와 닿는다.
“아직은 해외 의료지원 경험이 부족해 파키스탄 지진 참사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파키스탄 사태를 경험하면서 부터 정부와 의사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민간차원의 관심에 비해 정부의 책임이 부족 했던 것이 이번 참사를 기회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의사협회는 한 달 동안 교대하면서 의료지원을 펼치고 의료지원단들이 현지에서 모임을 가지고 진료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는 성과를 거뒀다. 나름대로 의사가 된 것이 가슴 뿌듯한 순간이었다.
"유럽의 의료지원단들은 이동외과를 적절히 꾸릴만큼 체계화돼 있는데 우리는 그런것이 부족해 국가의 국제적 재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요."
그는 “함께 간 외교통상부 사람들도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아 앞으로 한국의 해외 의료지원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정립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김단장은 의료산업화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투자가 있어야 의료질도 높아진다”며 “영리법인이 허용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리법인도 수가가 적절히 보장돼야 의미가 있는데 적절하지 않은 수가 때문에 편법이 동원되고 자금 흐름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재경부가 국고를 막아놓고 수가를 정하려 하기 때문에 수가 현실화가 어렵운데 이는 잘못됐다는 것.
그는 "국가의 위상 강화는 그 나라 국민의 생명을 지켜 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역량을 과시하는 바탕이 된다" 고 해외 의료지원단 파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