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선물세트 판매 잘 나가네
시중 보다 30% 저렴 매력
2006-01-26 의약뉴스
경희의료원은 지난 23일부터 병원 복도를 활용해 설맞이 각종 선물세트를 시중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이 병원 한 관계자는 26일 “교직원들의 호응이 높고 이용이 많은 편이다”며 “3년 전부터 노동조합이 운영하면서 내방객들도 병문안 선물로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환자진료에 바쁜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물용 굴비세트를 구입하고 오후 간식용으로 전통명과를 즐기고 있다.
내방객이나 환자 보호자들도 병문안 선물과 명절 선물로 많이 찾고 있다.
굴비세트를 판매하고 있는 의정부에서 온 장한수씨(44)는 “하루 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경기가 좋지 않지만 다른 곳보다 매상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명절 굴비세트를 백화점에 납품하고, 작은 소매상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거품을 제거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다른 곳보다 높은 수입을 얻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18cm굴비 20개 묶음은 2만 원부터 30만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가장 인기가 좋은 18.6cm 중장대 굴비는 4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내방객과 환자보호자들도 백화점에 비해 30% 싼 가격에 품질이 좋은 선물용 세트를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
전통명과를 판매하는 A씨는 명과 한 상자(할인점 가격 24,000원)를 1만원에 대량 판매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일정한 매출액을 밝힐 순 없지만, 내방객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능성 신발이나 참치세트와 복분자주, 홍상, 꿀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병원 내 선물용 판매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경희의료원 한 의사는 “환자들이 오가는 복도에 진열대가 설치돼 지저분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의 판매 수익금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