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바이오엔텍, 코로나19 백신 위해 생산시설 인수

백신 생산능력 확대...내년 상반기 완전 가동

2020-09-1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텍(BioNTech)이 코로나19 백신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로부터 독일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바이오엔텍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마르부르크에 위치한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 생산시설을 인수하기로 노바티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생산시설은 완전 가동 시 연간 최대 7억5000만 회 접종분 또는 월 6000만 회 접종분 이상을 제조하면서 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소유권 이전 절차는 올해 4분기 안에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바이오엔텍은 내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바티스로부터 독일 마르부르크에 위치한 GMP 인증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바이오엔텍은 이미 구축된 팀과 잘 확립된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 생산능력 덕분에 내년 상반기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BNT162b2를 최대 2억5000만 회 접종분까지 생산할 수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엔텍은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와 협력해 BNT162b2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엔텍과 화이자는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중국 등에서 5개의 mRNA(전령RNA) 백신 후보물질이 포함된 BNT162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BNT162b2는 이 가운데 가장 진전된 후보물질이다.

화이자는 전 세계적인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BNT162b2를 평가하고 있다.

마르부르크 생산시설은 현재 약 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최첨단 다중 플랫폼 GMP 인증 제조시설이다. 재조합 단백질과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세포배양 실험실 및 바이러스 벡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및 확장 가능성이 있다.

노바티스는 지난 5년 동안 마르부르크 생산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04년에 독일 생리학자 에밀 폰 베링에 의해 설립돼 1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이 시설은 총 6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는 10개 이상의 회사가 자리 잡고 있는 생명과학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바이오엔텍에 의하면 마르부르크 시설은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mRNA 생산시설 중 한 곳이 될 것이며 바이오엔텍의 제조 네트워크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생산하는 세 번째 시설이 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mRNA 및 LNP(지질나노입자)를 생산할 예정이다.

바이오엔텍의 Sierk Poetting 최고재무책임자 겸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승인은 허가 또는 승인 시 전 세계에 잠재적인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려는 자사의 노력을 반영한다. 우리는 노바티스와 긴밀히 협력해 원활한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새로운 팀원을 환영하고 그들의 인상적인 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하길 기대한다"면서 "전략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설은 우리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사업 모델을 mRNA 제조 및 백신 생산을 위한 생산능력으로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엔텍과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1억 회 접종분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내년에는 13억 회 접종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