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의 꿈- 팔 부 능선이면 어떠랴

2020-09-18     의약뉴스 이순 기자
▲ 늦었다. 지금쯤 손바닥 만하게 커야 한다. 비닐 하우스가 아닌 자연상태니 더 그렇다. 이제 겨우 꽃이라니. 누군가 버린 씨앗이 자라고 꽃피고 열매를 향해 달려간다. 늦었으니 빨리 달려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찬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떠랴. 꽃 핀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누군가 버린 씨앗이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가을 햇볕이 너무 짧다.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현실은 아쉽다.

참외의 시간은 여기까지다.

그래도 이 아침에 이렇게 노랗게 태어났다.

산 정상이 아니면 어떠냐.

팔 부 능선에서 하산해도 괜찮다.

그런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