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2차, 정신이 더 중요"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창권 교수
2006-01-23 의약뉴스
중앙대 의료원장을 역임하면서 CEO의 면모도 보여준 중앙대 병원 피부과의 홍창권(53)교수는 대한미용피부외과학회의 차기 회장이기도 하다.
학회 이름이 긴데 우선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피부과가 먼저겠죠. 여기서는 내과적 치료가 많았어요. 약 복용하고. 그런데 90년 대 들어서서 약으로만 쓰고, 그냥 평생 안고 살아갈 증상을 치료할 도구나 수술법이 많이 개발되었어요. 레이져로 흉터를 제거한다든가 모발 이식을 한다든가 하는 외과적인 요소가 중요해졌지요.”
학회의 원조인 대한 피부외과학회는 1993년도에 창립되었다. 일본의 피부과학회에서 '한․일 피부외과학회' 세미나를 공동으로 여는 대가로 자금 지원(2000만원)을 받은 게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별로 안 되는 돈 같지만 지금 가치로 따지면 한 칠팔천 만원 될 걸요.”
일본이 한국의 피부외과 수준을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996년도에 미국 UCLA 의대에 연수 갔을 때 외과적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지켜본 것도 학회 활동과 치료에 자극이 되었다.
‘미용’자가 앞에 들어 간 것은 5년 전이다. 세상이 변해 사람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김상희의 ‘대머리 총각’(♬여덟시 통근 길에 대머리 총각~ 오늘도 만나려나 떨리는 마음~ ♪시원한 대머리에 나이가 들어♬ 행여나 장가갔나 근심하였죠~)이라는 노래도 있었는데 지금은 총각이 대머리면 질겁을 해요. 시대적 분위기가 젊어졌고, 젊은 남자들도 여성화 되면서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죠.”
그를 찾는 환자 수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고 점과 기미, 주근깨 등 잡티 제거 등 ‘미용적인 환자’도 그만큼 늘었다. 피부과는 안과와 함께 전공과목으로 인기가 높다. 2006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도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77명 모집에 142명 지원).
미용치료 이유는 비단 ‘예뻐보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사교댄스를 가르치는 남자 강사가 있었는데 이 사람이 머리가 빠져요. 스트레스 받다가 가발을 썼는데 땀이 차서 끈적거리잖아요. 머리 벗겨진 것이 알려진 후 수강생도 줄구요. 모발 이식을 하고 난 뒤에는 이 사람이 활기차게 살고 있습니다.”
중고교생들은 여드름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치료 후에 언제 그랬냐싶게 대인관계가 좋아지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그는 "외모는 2차적인 면이고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년 간 맡게 될 대한미용피부의학회의 차기 회장으로서 각오도 굳다.
“전문의용으로 피부외과 교과서를 완성하고, 학회지를 창간할 계획입니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