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케브자라, 글로벌 코로나 임상시험도 실패

목표 충족시키지 못 해...개발 중단 결정

2020-09-0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의 인터류킨-6 표적 단일클론항체 케브자라(Kevzara, 성분명 사릴루맙)가 글로벌 중증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도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입원한 중증 또는 위독 환자를 대상으로 정맥주사 제형 케브자라 200mg 또는 400mg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위약과 비교했을 때 1차 평가변수와 주요 2차 평가변수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 사노피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를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제로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연이어 목표 충족에 실패함에 따라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앞서 지난 7월에 미국에서 진행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일본, 러시아, 스페인 등에서 진행됐으며 총 420명의 환자들이 무작위 배정됐다.

사노피는 임상시험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지만 7점 척도의 2점 개선 여부를 측정했을 때 입원 기간 감소, 임상 결과 개선까지의 기간 단축 면에서 긍정적인 추세가 관찰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증 환자군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위중한 환자군에서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케브자라 치료군은 치료 첫 2주 이내에 퇴원까지의 기간이 2~3일 단축됐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케브자라 투여군의 26-29%, 위약군의 24%에서 보고됐다. 사망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은 세 그룹 모두 약 10%였다. 심각한 감염은 케브자라 투여군의 11-13%, 위약군의 12%에서 관찰됐다.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는 올해 동료검토 학술지 게재를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추가적인 케브자라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사노피의 글로벌연구개발부 총괄 존 리드 박사는 “비록 임상시험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 팀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케브자라 사용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 이룬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은 시기에서 적절하게 설계되고 통제된 임상시험을 위한 노력은 사실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위해 과학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와 이해를 제공한다. 사노피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을 퇴치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브자라는 현재 다수의 국가들에서 이전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에서 중증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한편 지난 7월 말에 스위스 제약기업 로슈도 케브자라와 유사한 인터류킨-6 억제제 악템라(Actemra)의 코로나19 폐렴 임상시험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