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ㆍ동아에스티, 코로나 19 위기에도 내수시장 굳건

상반기 내수 부문 고성장세 지속...판매제휴 효과 톡톡

2020-07-30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29일, 나란히 잠정집계된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줄어드는 등 다소 부진한 성적표이긴 하지만, 증권가의 예상치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치다.

코로나 19를 감안하면 무난했다는 평가로, 해외 시장보다 내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버텨냈다.

특히 제휴 품목들이 힘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한미약품은 타사에서 도입한 품목들이 동아에스티는 공동 판매에 나선 제휴 품목들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미약품이 내수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무난한 성적표를 남겼다.

먼저 한미약품이 발표한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0% 감소했다.(연결 재무제표 기준)

이로 인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도 53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줄어들었으며, 분기 영업이익은 106억운으로 54.1%, 반기는 393억원으로 19.8% 급감했다.

부진한 성적표이긴 하지만, 매출액은 2300억에도 미치지 못했던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고, 영업이익는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하는 수치였다. 예상했던 부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한미약품의 부진은 국내 시장보다 북경한미의 영향이 작용했다. 실제로 북경한미와 한미정밀화학이 제외된 개별 재무제표에서는 한미약품의 매출액이 2156억원으로 전년 동기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6.8% 증가했다.

북경한미에서 100억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연결 실적의 부진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반기로는 438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대비 4.4% 성장했으며, 이 가운데 내수부문이 3522억원으로 9.9%,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에는 내수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수출부문에 455억원의 매출애으로 5.6% 성장, 조화를 이뤘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품 매출액이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줄어들었고 기술료 수익도 14억원으로 71.5% 급감했지만, 상품매출은 448억원로 12.3%, 50억 가까이 늘어났다. 도입품목들이 내수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 1분기에 사전 수요가 집중됐던 동아에스티는 예상대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반기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됐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보다 26.4% 급감한 1116억원의 매출액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9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는 식약처의 판매업무 중지 처분을 앞두고 지난 1분기 선수요가 발생했던 탓으로, 예상 가능한 부진이었다.

실제로 동아네스티가 발표한 실적은 앞서 증권가들이 전망한 컨센서스와 거의 일치했다.

오히려 2분기 적지 않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적지 않게 개선됐다.

누적매출액은 3128억원으로 3000억을 넘어서며 코로나 19 여파에도 6.3%라는 무난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나아가 영업이익은 435억원으로 43.1% 급증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내수부문에서의 기세가 돋보였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사업부와 의료기기 및 기술수출료 부문에서 역성장했지만, 전문의약품 부문의 매출액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6% 급증한 것. 

사측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세는 HK이노엔과 판매 업무를 제휴하고 있는 슈가논(반기 매출액 112억원, YoY 103.6%↑)과 일동제약과 제휴하고 있는 모티리톤(145억원, 9.0%↑), 가스터(121억원, 137.3%↑) 등이 전문의약품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