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백혈병 환자들 위해 혈소판 헌혈 호소

2020-07-16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한국백혈병환우회(대표 안기종)가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혈액질환 환우들을 위해 혈소판 헌혈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재생불량성빈혈, 다발성골수종, 악성림프종 등 혈액질환(이하, 백혈병) 환자들은 진단을 받으면 무균실에 입원해 수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은 후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받는다. 

이러한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후 혈소판 수치는 급격히 떨어져 장출혈ㆍ뇌출혈·폐출혈 등 장기출혈로 이어지는데 이때 긴급히 혈소판 수혈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헌혈자가 급감, 백혈병 환우들이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환우회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환우회는 1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들이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혈이나 혈장에 비해 혈소판 헌혈자가 특히 적어 혈소판 공급이 지연되고 있고, AB형 혈소판의 경우 1주일이 지나야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나 한마음혈액원에서 신청한 혈소판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는 각 병원에서는 환자가족에게 혈소판 헌혈자를 직접 구해서 지정헌혈 방법으로 병원에 공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지정헌혈 방법으로 헌혈자를 구하지 못한 환자들의 경우 지정헌혈 방법으로 병원에 이미 공급되어 있는 다른 환자들의 혈소판을 임시변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환자들이 직접 혈액을 구해야 하는 상황은 이미 14년 전(2006년), 혈소판 사전예약제가 도입되며 청산됐지만, 코로나 19로 다시 환자들이 혈액을 구하고 나서게 됐다는 것.
앞서 환우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6년 8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14일간의 점거 농성에 나섰고, 혈소판 사전예약제 도입을 이끌어냈다.

환우회는 “혈소판 헌혈자를 환자가족이 직접 구하는 관행은 이미 14년 전 ‘혈소판 사전예약제’ 실시를 통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부활된 현재의 상황에 대해 수혈자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한마음 혈액원은 백혈병 환자가족이 혈소판 헌혈자를 직접 구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를 향해 “각 병원 혈액원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 혈소판 신청 및 공급 관련한 수급 현황부터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한마음혈액원에는 “각 병원 혈액원에서 신청한 혈소판 수량만큼 채혈할 수 있도록 헌혈자에게 혈소판 수급상황을 설명하거나 혈소판 헌혈을 하도록 권유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들은 “무엇보다 헌혈자들의 혈소판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면서 “백혈병 환자들에게 혈소판은 생명과도 같다. 혈액이 부족해 지정헌혈로 수혈 받을 혈소판을 직접 구하고 있는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혈소판 헌혈에 참여해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