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병원내 상담센터 유명무실 지탄

14개 대학병원 운영 교육 한차례도 없어

2006-01-11     의약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병원내에 설치한 상담센터운영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센터만 설치해 놓고 관심이 없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민간보험인 삼성생명의 적극적인 전략에 비해 너무 소극적이어서 경쟁에 뒤처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공단은 지난 2004년 4월 1일 일산병원에 상담센터를 최초로 설치한 이래 지난 2일 서울대병원 까지 모두 14개의 대학병원에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담센터 운영에 대해 공단 차원의 교육이나 모임을 추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와관련 공단본부 관계자는 11일“상담센터는 지사에서 관리하고 민원업무를 취급하고 있다”며 "공단 본부차원에서 관리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현장근무자는 “민원인들의 반응이 좋아 취급 업무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사업장 관련 업무를 제외한 업무외의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지사업무를 모두 상담센터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현재는 더 이상의 업무 확대는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상담센터는 장애인이나 중상자에게 보장구 대여까지 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공단본부에서는 아무런 전략이나 관리가 없다.

반면에 삼성생명은 지난 2003년 8월 25일 삼성서울병원에 최초로 설치한 이후 2005년 4월 4일 동아대의료원까지 10군데의 병원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요 병원에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더구나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전남대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삼성생명과 경쟁중이고 심지어 삼성생명을 먼저 설치한 공공의료기관도 있다. 국립암센터는 아직도 삼성생명만 설치돼 있다. 이런 문제는 2005년 국립암센터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현장인력의 고충에 무관심해 공단에서 자랑하는 ‘찾아가는 현장민원서비스’는 민간의료보험에 비해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공단은 민간의료보험 도입에 반대하지 말고 현장서비스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공단은 병원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건강보험에 대해 문의하거나 건강보험 민원을 지사까지 가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현재 건강보험 상담센터가 설치된 병원은 서울대병원, 국립의료원, 아주대병원, 건양대병원, 경북대병원, 동아대병원, 전남대 화순병원, 부산대병원, 을지대병원, 공단일산병원, 경희대병원 등 14곳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인천길병원,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뱡원, 서울대병원 등 10곳이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