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을 오를 때- 석류가 생각난다면
2020-06-08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석류의 꽃이 줄기 쪽을 향하고 있다.
원통 모양이 여느 꽃과는 다른 자태를 뽐낸다.
과연 석류답다.
기쁜 마음도 잠시 아쉬움이 앞선다.
겨우 서너 개가 달렸다.
전 년에 비해 더 많은 꽃이 피기를 바랐었는데.
주렁주렁 열린 모습은 상상으로 그쳐야 한다.
한숨을 쉬고 나니 그래도 이만하면 됐다 싶다.
마음의 위로를 해보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어느 날 깊은 산을 오를 때 불현듯 석류가 생각났다.
쪼갠 석류를 손에 들고 마구 씹어 먹던 기억은 갈증을 잠시 달랬다.
풍부한 과즙과 얼굴을 약간 찌푸리게 만드는 신맛은 석류를 좋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