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을 오를 때- 석류가 생각난다면

2020-06-08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원통 모양의 꽃이 줄기쪽을 향하고 있다. 꽃이 많이 피어야 열매도 많이 달리는데 올해도 아쉬움만 남는다. 주먹만한 석류가 주렁주렁 매달릴 때는 그 언제던가, 손꼽아 기다린다.

석류의 꽃이 줄기 쪽을 향하고 있다.

원통 모양이 여느 꽃과는 다른 자태를 뽐낸다.

과연 석류답다.

기쁜 마음도 잠시 아쉬움이 앞선다.

겨우 서너 개가 달렸다.

전 년에 비해 더 많은 꽃이 피기를 바랐었는데.

주렁주렁 열린 모습은 상상으로 그쳐야 한다.

한숨을 쉬고 나니 그래도 이만하면 됐다 싶다.

마음의 위로를 해보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어느 날 깊은 산을 오를 때 불현듯 석류가 생각났다.

쪼갠 석류를 손에 들고 마구 씹어 먹던 기억은 갈증을 잠시 달랬다.

풍부한 과즙과 얼굴을 약간 찌푸리게 만드는 신맛은 석류를 좋아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