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산화병甕算畫餠

2020-06-05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甕 독 옹

-算 셈 산

-畫 그림 화

-餠 떡 병

여기서 독은 옹기 장수를 말한다.

그래서 '옹산'은 옹기장수의 셈법이다.

옹기장수가 어느 날 옹기를 한 지게 가득 지고 고개를 넘고 있다.

힘이들어 잠시 작대기로 받쳐 놓고 지나가는 하늘을 보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생각을 한다.

이 지게에 있는 옹기를 팔아서 병아리를 사서 닭을 키우고 닭을 팔아 돼지를 사고 돼지를 팔아 소를 사고 소를 팔아 큰 집을 짓고 그 집에서 머슴과 첩을 여럿 두고 살 생각말이다.

그런데 첩이 많으면 자연히 다툼이 일고 그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 옹기장수는 회초리로 다스릴 생각을 하면서 팔을 휘젓다가 그만 작대기를 치고 만다.

지게에 있는 옹기가 깨져서 쓸모 없게 됐다.

이것이 옹산의 셈법이다.

화병은 그림의 떡이니 실제로는 먹을 수 없다.

두 단어를 합치면 헛된 생각일 뿐 실속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옹산의 꿈이 깨진 것이 불쌍하다.

그리고 그림 속의 떡을 보고 군침을 흘리는 사람 역시 그렇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그런 꿈 조차 꿀 수 없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희망이 없는 사람이다.

비록 지금의 처지가 어려워도 미래를 위한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옹산화병의 진정의 숨은 의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