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롤리스, 다발골수종 1차 치료에서 벨케이드 못 넘어서
ASCO, ENDURANCE 3상 임상 결과 공개 3제 표준요법 대결에서 PFS 개선 못해...OS도 유사
키프롤리스 3제 요법이 다발골수종 1차 치료에서 벨케이드 3제 요법을 넘어서지 못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29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막하는 2020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2020 Virtual Scientific Program) 앞두고 기조강연에서 발표될 주요 연구결과들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새로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NDMM)를 대상으로 키프롤리스(성분명 카필조밉)와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3제 요법(KRd)을 벨케이드(성분명 보르테조밉)와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3제 요법(VRd)를 직접 비교한 ENDURANCE 3상 연구 중간 결과도 기조강연에 포함됐다.
다만 아쉽게도 이 연구는 이번 학술대회의 5가지 기조강연 이전 치료옵션을 넘어서지 못한 두 가지 시도 중 하나로, 약물관련 연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존 표준치료의 벽에 막혔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다발골수종 신규 진단 환자에서 KRd가 VRd보다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개선하는지, 이후 2년간의 레날리도마이드 유지요법이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를 개선하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1087명의 환자가 1대 1로 배정돼 진행된 이 연구는 3차례에 걸쳐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번이 두 번째 발표다.
그러나 VRd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34.4개월, KRd 군은 34.6개월로 집계됐으며, KRd 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4%더 높았으나, 통계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HR=1.04, 95%, p=0.74) 3년 전체생존율도 거의 비슷했다.
이상반응에 있어서는 KRd군에서 심폐, 신장 관련 보고가 더 많았고, VRd 군에서는 신경 관련 보고가 더 많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번 3상 연구에서 KRd는 VRd와 비교해 신규 진단 다발골수종 환자의 PFS를 개선하지 못했다”면서 “VRd는 기본 및 중등도 NDMM 환아의 3제 초기요법의 표준이자, 4제 조합의 적절한 백본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