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풍경- 석류 잎의 시소게임

2020-05-15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연한 것이 제법 붉은 티를 낸다. 누가 석류잎 아니랄까봐 그런다고 나무라지 말라. 잎은 잎일 뿐이다. 봄비가 내리고 잎은 비를 맞고 춤을 추고 시소 게임을 한다. 이 비가 그치면 석류는 열매를 맺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해를 그리워 하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가려린 석류잎이 흔들린다.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선다.

시소 타는 아이처럼 내려갔다 올라왔다

다시 내려갔다 또 올라온다.

이 비가 그치면 잎은 석류알처럼 더 붉어지고

비는 이제 그쳐야 하는데

흰 당나귀 타고 오는 자야는 멀리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