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내 성과보다 10년 후 평가 기대”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성주 원장 취임 인터뷰

2006-01-06     의약뉴스
“앞으로 10년 후 저를 평가해 주십시오. 제 임기 안엔 이렇다 할 성과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 3일자로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신임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성주 원장은 이처럼 자신의 임기 내에는 가시적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했다.

이는 그만큼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병원 운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병원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김 원장의 의지를 표현한 말.

김 원장은 5일 병원장 취임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남을 갖고, 앞으로 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 원장은 특히 직원들이 평생 일하고 싶은 직장, 연구하는 병원, 고객에 만족을 주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이 있다면.

▲최근 모든 병원들이 외부고객 만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병원경영자들의 인식이 변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외부고객 유치보다는 내부고객, 즉 직원들의 만족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진정한 웃음이 되고, 또 자신이 즐거워야 환자들도 그만큼 즐겁지 않겠나.

-그렇다면, 직원 복지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있다면.

▲김안과병원을 평생직장으로서 손색이 없는, 외부에서도 근무해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이 전직원의 월급명세서를 가져오라고 한 일이다. 이는 이들의 나이와 입사년도, 직책 등과 비교해 제대로된 평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확인결과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직원들이 더러 있었다. 먼저 높은 평가를 받는 직원들은 차치하더라도 낮은 평가를 받는 직원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에게 재미있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헬스, 콘도 등 다양한 직원 복지혜택을 차근차근 늘려나갈 계획이다.

-외부에서의 김안과병원에 대한 위상은 대학병원과 일반 병의원의 중간 정도에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김안과병원이 상당히 평가절하 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진료 수준에 비해 연구 분야가 부족한데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김안과병원은 안과 진료부문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고 병원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 부문은 솔직히 이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에 현재의 명곡안연구소에 전문인력을 보강해 지속적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연구보다는 20~30년이 걸리더라도 목표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망막이나 녹내장 등의 장기간 연구에 주력하고 싶은 게 개인적 욕심이다. 이를 통해 진료와 연구가 균형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많은 병원들이 몸집을 키우거나 브랜치 병원을 내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안과병원은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실제 내부적으로 중국 진출을 위해 부지선정과 인원배치 등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를 진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현재의 진료수준을 유지하면서 해외에 진출하거나 브랜치 병원을 내는데 개인적으로도 자신이 없는 상태다. 우선은 내실을 다지고 위상을 강화한 이후에나 외부 진출 등 변화를 꾀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향후 김안과병원을 알리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까지 안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하루 평균 내원환자 약 1,000여명 가운데 30~50%가 의뢰환자일 정도로 의사들의 평가가 좋아진 게 사실이다. 올해는 이러한 의사대상 마케팅의 정착과 함께 대국민홍보에도 주력해 김안과병원을 좀 더 알리는데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김성주원장 약력>
▷연세대 원주의대 졸업(1987) ▷안과전문의 취득(1991) ▷의학박사 학위 취득(2004) ▷연세의대 교수(1998-2002)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2002-현재)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