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의료기기 사업 매출 감소...백신 개발 총력

2020-04-15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영향을 고려해 올해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존슨앤드존슨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대형 제약사 중 처음으로 2020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매출액 전망치를 앞서 올해 1월에 발표했던 854억~862억 달러에서 775억~805억 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8.95~9.10달러에서 7.50~7.90달러로 낮췄다. 이 같은 하향 조정은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하기 위한 투자를 포함한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영향 및 관련 투자를 반영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다만 존슨앤드존슨은 탄탄한 1분기 운영 실적에 따라 분기 배당금을 주당 0.95달러에서 주당 1.01달러로 6.3%가량 늘리기로 했다.

지난 1분기 존슨앤드존슨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3% 증가한 약 207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일반회계기준 조정 주당순이익은 2.30달러로 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드존슨의 컨슈머헬스(Consumer Health) 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된 수요 증가에 의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36억2500만 달러로 조정 운영 기준(인수ㆍ매각ㆍ환율변동 영향 제외)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진통제 타이레놀(Tylenol)과 모트린(Motrin), 상부 호흡기 제품 지르텍(Zyrtec), 구강청결제 리스테린(Listerine) 등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의료기기 사업부 매출은 59억3200만 달러로 조정 운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병원에서 선택적인 수술의 연기 등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에는 의료기기 사업이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약 사업부 매출은 조정 운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111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제약 사업부의 성장세를 이끈 제품은 염증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 등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알렉스 고르스키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존슨앤드존슨은 100년 넘게 큰 도전에 대처해 온 역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회사의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와 같은 때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우리의 과학적 전문지식, 운영 규모, 재정적인 힘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을 즉시 시작하고 비영리 기반으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백신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9월부터 시작할 것이며 2021년 초에 긴급사용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정부기관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