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 돌입

미국ㆍ유럽서 시작...항바이러스제도 발견

2020-04-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BioNTech)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9일(현지시간) 지난달에 발표했던 mRNA 백신 프로그램 개발 제휴와 관련해 추가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 화이자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및 항바이러스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양사는 백신이 승인될 경우 전 세계에서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바이오엔텍의 독자적인 mRNA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제휴는 백신 연구 및 개발, 허가 관련 역량, 전 세계 생산 및 유통 네트워크에 대한 화이자의 광범위한 전문지식을 활용한다.

두 회사는 초기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먼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규제기관의 허가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에 첫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 동안 양사는 유럽 내 GMP 인증 mRNA 생산시설에서 백신의 임상 공급을 제공한다. 현재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공급을 위해 생산 역량을 확대할 것이며, 차후 백신을 전 세계에서 공동으로 상업화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수백만 도스의 백신 공급을 준비하고 내년에는 수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화이자의 전 세계 연구개발의학부 총괄 미카엘 돌스텐 최고과학책임자는 “코로나19 범유행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혁신 생태계 전반에서 전례 없는 협력이 필요하며, 이전과는 달리 기업들이 한데 모여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협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과학의 힘을 이용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엔텍의 우구르 사힌 공동설립자 겸 CEO는 “당사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화이자와의 협력을 시작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업에 대한 추가 세후사항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는 양사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계약에 따라 화이자는 바이오엔텍에게 현금 7200만 달러와 지분투자 1억1300만 달러를 포함해 1억85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오엔텍은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5억63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제휴 계약의 총 가치는 7억4800만 달러(약 9000억 원)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개발 비용을 균등하게 부담하기로 했다. 초기에는 화이자가 100% 부담한 이후 상업화 단계에서 바이오엔텍이 비용의 50%를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을 발견했으며, 이 후보물질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SARS-CoV-2 복제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비 전임상 데이터에 의하면 후보물질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거나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당초 예정보다 3개월 정도 이른 올해 3분기부터 항바이러스제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