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약 “공적 마스크 물량 충분, 이제는 ‘질’ 고민할 때”

소포장 확대 및 불량제품 감시 등 마스크 공급 정책 전환 요청

2020-04-09     의약뉴스 김홍진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가 공적 마스크 관련 소포장 생산 확대와 불량제품 모니터링, KF94 등급 생산 유지 등 개선사항을 정부에 요청했다.

약사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공적 마스크 공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황에서, 이제는 양적 확대 외에 국민 요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500만매 수준의 공급량이 현재 1000만매 가까이 확대되는 성과가 있었으나, 양적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국민 요구를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

국가적 위기 극복 동참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공적 마스크 공급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일선 약국들이지만, 업무량 증가와 소분ㆍ불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 민원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전환 요청 사항을 살펴보면, 약사회는 우선 소비자 알 권리 보장과 안전성 확대를 위해 공적마스크 소포장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약사회가 정부에 공적 마스크 정책 전환을 요청하며, 마스크 소포장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일선 약사 소분 피로누적 외에도 구매자의 구매 패턴 변화로 인한 알권리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 약사회 입장이다.

공적 마스크 공급 물량 중 40% 규모는 벌크 포장으로 생산ㆍ공급되고 있어 소분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가 제조업체, KF등급,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어 민원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는 소비자 공적 마스크 구매 패턴 변화와도 연결되는데, 일선 약사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포장과 품질을 비교해 구매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약사회는 1~2매 소포장 생산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 조달 가격에 인센티브를 반영하고 벌크로 생산되는 제품의 물량을 축소, 그 사용처를 교육부, 선거관리위원회, 관세청 등 정책 목적으로 한정해 유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약사회는 불량제품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대책 수립도 중요한 정책 전환 대상으로 꼽았다.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 마스크의 경우 오염됐거나 이물질 검출, 머리끈 탈착, 다빈도 수량 부족 등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 마스크 중 오염됐거나 이물 발견, 포장규격 미준수 마스크 들이 늘고 있어 약국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약사회는 정부에 공적 마스크 품질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에 대한 구매거부 및 반품요구, 소비자 항의가 최근 급증, 약국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약사회 측 설명이다.

KF80 생산확대 정책 중단도 요청사항이었다.

정부의 MB필터 부족에 따른 KF94에서 KF80으로 전환해 공급량을 확대한다는 정책은 현장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의미로, 다수의 국민들은 KF94가 보다 안전하며 KF80마스크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납득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선약국가에서는 KF80 등급 공적 마스크 판매 시 등급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반품을 요구하는 구매자들이 상당수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KF80 중심 공급 정책을 유보하고 KF94 중심 생산체제를 유지하거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정책 혹은 설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약사회는 5부제 유지 및 주민등록상 모든 동거인에 대한 대리구매 범위 전면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품질 확보 및 대리구매 범위 확대 등 국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 변경이 빠르게 수반되지 않고 벌크 포장 단위의 공급이 지속되고 약국에 일방적인 부담만을 강요하는 정책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회원 약국의 참여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공적 마스크의 안정적 공급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의 조속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