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를 보다- 타자기의 추억

2020-03-20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구식은 사라지지 않고 카페의 소품이 된다. 친근했으나 작별을 고했던 것을 마주칠 때면 잊혀진 추억은 소환되고 잠시 환상에 빠져든다.

사라졌던 것의 출현은 언제나 새롭다.

한 때 유행했으나 지금은 쓰임새가 없다.

세상은 그를 잊었고 소환하는데 주저한다.

그러나 그것과 함께 했던 추억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타자기의 타, 타, 타 하는 경쾌한 울음은 자판의 소리와는 다르다.

오래된 영화를 보다가 간혹 마주칠 때면 반가움은 배가 된다.

비록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전쟁의 암호를 보낼 때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