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나일람-비어, 코로나19 RNAi 치료제 개발 계획

기존 제휴관계 확대...짧은 간섭 RNA 활용

2020-03-06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바이오제약기업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RNA간섭(RNAi)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RNA간섭(RNAi)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비어와 앨나일람은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SARS-CoV-2를 표적으로 삼는 RNAi 치료제의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기존 제휴 관계를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앨나일람의 새로운 짧은 간섭 RNA(siRNA) 접합체 폐 전달 역량과 비어의 감염병 전문지식 및 능력을 결합해 SARS-CoV-2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하는 siRNA를 하나 이상 개발할 계획이다.

이 제휴는 앨나일람이 최근 발견한 코로나바이러스 RNA의 고보존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siRNA의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앨나일람은 모든 SARS-CoV 및 SARS-CoV-2 유전체를 표적으로 하는 350개 이상의 siRNA를 개발하고 합성했으며 시험관 내 효능 분석을 거쳐 선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어의 연구진은 강력한 siRNA 선도물질의 시험관 내 및 생체 내 항바이러스 활성을 추가로 평가하고 개발 후보물질을 선정하기로 했다.

비어는 선정된 개발 후보물질의 모든 개발과 상업화 활동을 주도한다. 앨나일람은 임상 개념 증명 단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프로그램의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된 이익/손실을 균등하게 나눌 수 있는 옵션을 실행할 수 있으며, 일정한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과 제품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획득할 수 있다.

두 회사는 2017년에 감염성 질환에 대해 최대 6개의 새로운 siRNA를 개발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조지 스캥고스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의 발생 범위와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전염병에 대한 자사의 전문지식과 현재 및 새로운 파트너의 전문지식을 결합해 이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다양한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앨나일람은 훌륭한 파트너이며 두 회사의 상보적인 능력은 이 공중보건 위기를 해결하는데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앨나일람의 존 마라가노어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RNAi 치료제가 SARS-CoV-2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망한 접근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앨나일람은 RNAi 치료의 선두주자로서 비어 같은 다른 바이오제약회사와 협력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앨나일람과 비어는 첫 번째 제휴 프로그램으로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HBV) 치료를 위한 새로운 RNAi 치료제 후보물질 VIR-2218 (ALN-HBV02)의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