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봄 숭어의 장관-은빛 날개 펼쳐라

2020-03-06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봄 숭어가 수초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산란의 장소를 찾고 있다. 녀석은 적당한 곳에 이르면 몸을 솟구쳐 그 모습을 물 위로 드러낸다. 떨어질 때 나는 소리가 철푸덕철푸덕 마치 숲속에서 장끼가 나는 것과 같다.

푸드덕푸드덕 숲속에서 꿩이 난다.

고개 들어 보면 아니다.

영락없는 장끼의 비상인데 고개를 갸웃해 보니

여기는 한강으로 가는 안양천 하류.

물속에서 연신 그 소리 진동하는데

여기도 저기도 저 멀리도, 눈 돌아 간다.

용암이 솟구치는 듯

성난 파도 일렁이는 듯

숭어 떼 장관이다.

임진강에서, 예성강에서

멀리 서해 바다에서 예까지 왔다.

굽이치는 은빛 물결

지금은 산란의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