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벌개미취의 꿈- 벌과 놀고 싶다

2020-02-20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덥힌 짚이 열리면 파란 새싹들이 서로 나기 위해 아우성 치겠다. 여기는 벌개미취의 집단 서식지. 가지마다 연두색 꽃이 피면 벌들은 사방에서 날아든다. 구절초나 쑥부쟁이가 부럽지 않다.

따뜻한 이불이 조금 답답하다.

아침, 저녁은 괜찮은데 한낮에는 차고 싶다.

파란 새싹을 힘차게 뻗고 싶은데 조금 참으라고 한다.

엄마는 엮은 짚이 걷히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달랜다.

조바심 나지만 어린 나는 그 말을 따를 수밖에.

내 이름은 벌개미취.

꽃잎이 별을 닮았으니 별개미취라고 불러도 좋다.

빨리 연보라색 꽃을 피우고 싶다.

노란 수술에는 벌이 놀러 오라고 꿀을 준비해야지.

어린 벌개미취는 짚 속에서 이런 꿈을 꾸고 있다.